KBS 1TV 일일극의 기세에 밀려 '폭풍의 연인'와 '남자를 믿었네' 등 전작 2편이 잇따라 조기 종영의 굴욕을 겪은 터라 출연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3일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신애라는 "별다른 각오 없이 임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각오가 생겨야 하더라"며 "주어진 대사, 역할, 상황을 잘 소화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신애라는 빠른 전개를 강점으로 꼽으면서 "한회라도 놓치면 시청자 여러분들이 억울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우 중 최고참인 강부자는 "젊고 결혼도 안 한 작가가 종가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아시고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억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50여년간의 경험으로 봐서 분장실 분위기가 재미있으면 드라마가 히트 친다. 이번에 분장실 분위기가 재미있다"며 "후배들도 모두 시간을 잘 지키고 캐릭터를 잘 만들려고 노력한다. 내가 잔소리를 안하게 해서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불굴의 며느리'는 종가 며느리들이 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강부자와 신애라를 비롯해 김보연, 임예진, 김용건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신애라는 종손이 될 아들을 낳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13대 종부 오영심 역을 맡아 윤다훈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가문을 위해 헌신해왔던 영심은 믿었던 남편이 회사 동료와 바람이 나서 이혼을 요구하면서 가문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게 된다.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신애라는 "함께 하는 분들이 제가 낯설지 않도록 도와주셔서 5년이란 세월이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매일 촬영해 왔던 것처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부자가 연기하는 최막녀는 문중의 11대 종부로 가문을 이끌어가는 안주인이다.

   강부자는 "'강부자' 하면 으레 사납고 극성스런 시어머니로 알고 계시지만 막녀는 300년 전통의 종가를 지키는 정신적 지주로 드센 면도 있지만 내면에는 뜨거운 정이 흐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에는 미인들이 많은데 그 중 인물이 제일 나은 것은 나다"며 웃었다.

윤다훈은 "어김없이 철부지 남편 역을 맡아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바람을 피운다"며 "바람피우는 역할 하도 많이 해서 편하다. 일종의 특권으로 작품에서 원없이 바람을 피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훈은 신우의 형인 문진우를 연기한다. 진우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괴로워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아내와도 이혼 위기에 처한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훈은 "평상시 여러분께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배우로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선배님들이 출연하신다고 해서 주저않고 한다고 했는데 캐릭터를 보니 악기를 다루더라"며 "도레피마도 못 읽는데 피아노랑 드럼을 쳐야 한다. 걱정이다, 어떤 식으로 연기할지 갑갑하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채림의 남동생인 박윤재는 재벌그룹의 후계자로 영심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문신우를 연기한다.

   박윤재는 "신우는 모든 장점을 다 갖춘 남자"라며 "맡았던 역할 중 가장 큰 역할이라 부담이 많이 된다. 누나한테 조언을 많이 얻었다. 방에서 대본을 같이 보면서 연습한다"고 말했다.

   영심의 시어머니인 12대 종부 차혜자는 김보연이 맡았고 막녀의 외동딸이자 혜자의 시누이 김금실은 임예진이 연기한다.

   혜자의 큰 딸 연정을 연기하는 이하늬는 "씩씩하고 털털한 역할로 이제껏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나한테 잘 맞고 소화하기 편하다"며 "일일극 자체가 나한테는 도전이다. 선배님들의 기운을 받아서 이 작품을 하고나면 연기가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불굴의 며느리'는 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1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