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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제폭탄 사건이 주는 교훈
서울 사제폭탄 사건이 주는 교훈
  • 박효종
  • 승인 2011.05.17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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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효종 진주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위
 며칠전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 물품보관함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적으로 테러가 발생하고 있어 걱정을 하고 있었던 때라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사제폭발물이 터지는 모습을 보고 큰 피해가 없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관의 눈으로 볼 때 말로 표현할 수없는 당혹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사제폭발물이 폭발하는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다행이 부탄가스가 폭발해 큰 피해는 없지만 만약 폭탄테러였거나 화생방테러였을 경우를 가정해 보자. 상상하지 못할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아직 시민들은 테러에 대한 위험성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테러는 크게 폭발물테러, 화학ㆍ생물테러, 방사능테러로 나눌 수 있다. 폭발물은 터지는 현장 부근에서 파편이나 2차적인 화재 등으로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다.

 화학물질에 의한 테러나 생물테러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폭발물에 의한 테러보다 파급효가가 몇배로 크다. 탄저균이나 두창균 등 생화학균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크고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게 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이를 대비한 테러전담기구와 치료백신이 구비돼 있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바뀌어야 한다.

 폭발물이 터지는 것을 구경할 것이 아니라 신속히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신속히 112에 전화해 현장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신고하고 출동한 테러대응요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설사 감염이 된다 하더라도 제독처리와 백신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가장 치안이 안정된 국가다. 하지만 테러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은 만큼 이번 폭발사건이 시민들에게 교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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