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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새 야구장 ‘뜨거운 감자’
창원 새 야구장 ‘뜨거운 감자’
  • 현민우 기자
  • 승인 2011.03.0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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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민 우정경부 차장
 프로야구 제9구단의 연고지로 확정된 창원시에서 9구단의 1군 경기를 치를 새 야구장 건립 후보지를 놓고 속뵈는 언행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하고 창원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 9구단 창단이 확정된 이후 창단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전담할 스포츠유치팀을 구성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들과 함께 새 야구장 건립 등 인프라 구축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처럼 창원시의 9구단 창단과 관련 지원 행보가 급물살을 타자 지역에서는 9구단의 1군 경기가 열릴 새 야구장이 어디에 건립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새 야구장의 건립 후보지로 현재 진해구청 인근인 풍호동 해군 시설운전학부(시운학부) 터를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야구팬들은 경기장을 찾기에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냉소적이다.

 마산 출신인 경남도의회 김오영 의원은 옛 마산시의 구 한국철강 부지를 추천하고 있다. 이에 창원시는 앞장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부지는 ㈜부영이 2003년 아파트 용지로 사들였으나 토양이 오염돼 토양정화비용 소요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새 야구장 건립은 자칫 지역간 ‘기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창원시는 워낙 시민적 관심을 끄는 사업이다 보니 꺼내는 얘기마다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한데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이는 논란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야구장이 어떤 시설인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하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야구장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야구경기를 하는 장소여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 야구장 건립의 제1요소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관중이 찾기 좋은 곳이 우선돼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다. 야구장은 한 번 지으면 끝이다. 처음 위치선정 단계에서부터 신중함이 요구되는 이유다.

 순간의 잘못 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야구장이 되지 않도록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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