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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무치(角者無齒)
각자무치(角者無齒)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0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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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묘년(辛卯年) 토끼띠의 해. 토끼는 다산(多産)과 부부애의 상징이다. 토끼는 30∼33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한 번에 보통 2∼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토끼는 작고 힘도 약하지만 잘 듣는 귀와 잘 뛰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 올해는 한 사람이 모든 복을 다 가지기보다 나누어 가지면 좋겠다. 각자무치(뿔 角, 놈 者, 없을 無, 이 齒)는 뿔이 있으면 이가 없다는 뜻으로 장점만 가진 동물도 없고 단점만 가진 동물도 없다는 말이다.

 사상 최대 규모로 단행된 도청 인사를 두고 잡음이 계속 일고 있다. 경남도 전체 직원의 89%가 자리를 옮겼는 데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직원을 좋은 자리에 앉히려고 추가 발령을 냈다는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쓰는 게 바른 인사다. 사람은 여러 재주를 두루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인사는 각자무치를 염두에 두고 불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일 때가 많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3일 시무식에서 “치산치수를 잘한 임금을 성군이라 했는데, 과거만 그렇게 부른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며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치수 문제나 인사 문제나 막히면 안 된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김 지사가 경남도의 인사를 비판하는 소리는 듣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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