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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시’ 김해
‘책의 도시’ 김해
  • 경남매일
  • 승인 2011.01.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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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우 걸시조시인
창의력 교육 위해선 다른 어떤 방법보다 독서 교육이 효과적

 김해시청 시정 홍보자료를 보면 동남권 경제 중심도시, 최고 경쟁력을 갖춘 교육도시, 친환경 생태도시, 사람중심의 복지도시, 가야문화 역사관광도시 육성의 비젼을 그려놓았다. 참으로 적절한 청사진이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김해시의 자랑을 들어보라고 하면 중소기업이 많은 도시, 금관가야의 옛 수도, 인구 50만의 성장하는 도시 정도로 설명한다. 책과 결부시켜 김해시민의 자긍심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이 부분은 요즈음 시들해진 느낌이다.

 김해와 같은 신흥공업도시에 독서라는 아이디어를 연결시킨 것은 그 정책이 누구의 발상인가와 관계없이 참신하게 다가온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외치지 않아도 문화마인드가 없는 도시는 삭막하고 쓸쓸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는 누구나 생활화하고 싶은 미덕일 뿐 아니라 창의성 제고를 특별히 요구받고 있는 이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독서에 관한 명언들은 너무나 많다. ‘법률은 죽지만 책은 죽지 않는다.’라는 린든의 말이나 ‘오늘 나를 있게 한 것은 하바드대 졸업장이 아니라 우리 동네 도서관이다’라는 빌게이츠의 말이나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라는 기케로 루보크의 예기, 혹은 ‘지금까지 세계 전체는 책의 지배를 받아왔다’라는 볼테르의 명언 등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명언들을 의미 깊게 되새겨보면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독서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쳐왔는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자녀교육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을 지낸 바 있는 전혜성 박사의 자녀 교육 방법 중에는 집안 어느 구석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책걸상을 마련해 놓는 것과 자녀들을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데려가는 것이 있다. 그래서 여섯 자녀가 명문대를 졸업했고 고경주, 고흥주 두 아들은 미국정부의 차관보를 지냈고 특히 고흥주 박사는 예일대 법대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교육을 진단하면서 전 총리였던 경제학자 정운찬박사는 2만불 시대까지는 암기식 교육이 효과적이었고 3만불이상이 되려면 이제 창의력 교육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창의력 교육을 위해서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인 것이 독서교육이다.

 독서는 이처럼 우리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우리 생활 자체를 한없이 풍요롭게 한다. 독서를 하면서 삶의 의미를 터득할 수도 있고 지식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스스로 그냥 즐길 수도 있다. 그런 독서를 위해 김해시가 ‘책의 도시’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을 때 정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책의 도시 김해를 심화시켜 나가자.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반듯한 김해시를 만들기 위해 책의 도시 김해를 만들어 나가자. 나는 늘 공업도시 김해의 거친 인상을 순화시키는 정신의 도시 이미지로 ‘책’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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