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7:09 (월)
사불급설(駟不及舌)
사불급설(駟不及舌)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2.3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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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인격의 표현이고 말은 정치를 예술로 만든다. 지금 말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여야 유력 정치인인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 포탄’에 이어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비하한 ‘자연산’ 발언으로 궁지에 몰리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구원투수로 나와 구사일생했다. 천 최고위원이 현 정권을 향해 “죽여 버리야”라고 한 것 아무리 생각해도 정도가 심했다.

 논어 안연편에 보면 극자성(棘子成)이 자공(子貢)에게 군자는 그 바탕만 있으면 되지 어찌해서 문(文)이 필요냐고 실언을 했을 때 자공은 사불급설(네 필 駟, 아니 不, 미칠 及, 말씀 舌)로 응수했다. 즉,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도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말조심하라는 일갈이다.

 천 최고위원의 말이 예리한 칼날이 되어 추운 겨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데우는 데 따스한 말이 약발을 잘 받는다. 연말연시 마음이 움츠러드는 서민들에게 위로를 주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게 백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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