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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근착절(盤根錯節)
반근착절(盤根錯節)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2.2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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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들이 올 사자성어에 두 번째로 많이 뽑은 게 반근착절(굽을 盤, 뿌리 根, 섞일 錯, 마디 節)이다. 나무뿌리가 구부러지고 나무 마디가 얼크러진 모양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을 이를 때 쓴다. 요즘 정국이 꼭 반근착절 같다고 보면 맞다. 연평도 사격훈련을 두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도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새해예산 강행 통과로 여야가 대화를 끊고 있다.

 후한 때 안제가 13세 나이로 즉위하자 모후인 태후가 수렴청정을 하고 태후의 오빠인 등줄이 대장군이 되어 병권을 장악했다. 등줄이 강족의 침입이 잦은 서북변경인 양주를 포기하려 하자 우허가 반대하고 나섰다. 등줄은 우허를 미워해 들끓는 비적(匪賊)을 토벌할 것을 명했다. 이 때 많은 사람의 걱정을 뒤로 하고 우허는 반근착절에 부딪쳐 보겠다고 나서 비적을 쳐 없앴다.

 얽히고설켜 있는 정국을 풀기 위해선 예리한 칼날이 필요하다. 예리한 칼날이 바로 정치력이다.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목소리를 돋우는 야당도 안쓰럽지만 애써 나 몰라라 하는 여당 도 책임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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