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퇴통ㆍ복좌통 제조, 역수입 과정 등 추적
검찰은 해군이 장착한 주포는 당초 이태리제가 납품돼야 하지만 업자들이 국내서 생산한 짝퉁 주포를 미국으로 보내 이태리제로 둔갑 시킨 뒤 역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군 주력 함포 76㎜ 짝퉁부품 납품을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 특수부는 문제의 입찰은 이태리 오토메라라사의 정품을 수입, 납품해야하는 것이 해군규정인데도 이들 업체는 국내서 제조한 주포를 납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품의 납품을 시도한 J사가 군납자격을 상실하자 S사와 공모해 일단 완성된 짝퉁부품을 미국으로 보냈다가 역수입해 2005년 6월 군납품을 성사시킨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S사는 지난 2004년 4월 해군으로부터 오토메라라 76㎜ 함포 주요부품인 주퇴통 12개와 복좌통 15개의 외자납품권을 따낸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J사가 사전에 문제의 주퇴통과 복좌통을 제조했는지, 이 부품은 어떤 경로로 미국에 보냈다가 다시 국내로 역수입 했는지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짝퉁 주퇴통과 복좌통은 금속재료와 정밀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의 부품을 생산해본 경험이나 기술이 없는 열악한 중소기업이 마이크로 단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함포의 주요부품을 제작해 해군을 속이고 납품한 과정이 이해하기가 어렵다.
실제 국내 방산업체인 위아는 지난 2008년부터 동일 함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고 양산체제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S사는 이번 문제가 된 군납비리사건 때 만든 주퇴통과 복좌통을 위아에 납품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결과는 ‘노’였다. 성능이 기준치를 통과하지 못했다.
함포를 제대로 아는 기술자가 본 짝퉁부품은 쓸모없는 고철에 불과했다. <류한열ㆍ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