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59 (일)
떠오르는 `천년대로`ㆍ`킹헌터` 세대교체 예고
떠오르는 `천년대로`ㆍ`킹헌터` 세대교체 예고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0.12.12 2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상승일로` 은퇴에 우승마 혼전 속 서열 재편
▲ 제 4회 오너스 컵(Owner`s Cup) 대상경주에서 `천년대로`가 우승, `킹헌터`가 그 뒤를 따르면서 2011년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올해 마지막 대상경주이자 국산마 최강자를 결정하는 제 4회 오너스 컵(Owner`s Cup) 대상경주의 주인공은 박금만 기수가 기승한 `천년대로`로 결정났다.

 지난 5일 부경 제5경주(국산 1군 2천M, 핸디캡)로 펼쳐진 이번 대상경주에서 박금만 기수는 `천년대로`에 기승해 막판 추입으로 드라마틱한 우승을 연출, 우승상금 1억 4천 여만원을 차지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내로라하는 국산경주마들이 대거 출주, 경마 관계자 모두 우승마 예측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을 정도로 혼전이 예상되었던 만큼, 박금만기수의 승리 역시 불과 결승선 10m 전방에서 결정됐다.

 경주 초반 남도제압, 글로리영광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선두를 다투며 경주를 이어갔다. 마지막 4코너 까지 중위권에서 달리던 천년대로는 결승전 통과 100m를 앞두고 막판 뒷심으로 우찌다 기수의 `킹헌터`를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 불과 50cm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더비 우승,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2착, 그리고 대통령배 5착을 기록한 신예 기대주로 주목받아온 천년대로는 그랑프리 인기투표 4위를 기록했지만 과감하게 이번 대회로 진로를 수정하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특히, `천년대로`는 전설적인 씨수말 `스톰캣`(Storm Cat)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스톰캣의 자마 크릭캣의 아들이기 때문. 크릭캣은 지난 2000년 미국에서 들여온 민간 씨수말이다. 미국에서 20세기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는 `스톰캣`과 `비바노`란 씨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크릭캣은 훈련경주에서 1천m를 56초에 주파하는 등 경주마로 대성할 자질을 보였지만 다리 골절상을 당해 경주로에는 단 한번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 천년대로가 큰 활약세를 보여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고 있으며 이제는 국내 최강의 경주마 혈통을 이루기 위해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이번 대회는 기존 국산마 최강자로 분류된 `당대불패`와 `연승대로`가 그랑프리의 출전으로 결장한 상태라 기존 2인자인 `남도제압`과 `골든어필` 등의 우승이 유력시됐으나 결과는 3세마들의 선전으로 막을 내려 이변이 연출됐다.

 우승을 기록한 `천년대로`는 올시즌 삼관경주에서 최고 포인트를 기록한 기대주다. 다만 `대통령배`에 출전해 5위에 그쳐 기존 강자와 능력차를 보였으나 이번 오너스 컵(Owner`s Cup) 대회에서 `남도제압`과 `골든어필`을 제압하고 우승을 기록해 단숨에 능력마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올해 삼관경주를 치른 `천년대로`는 기존마와의 경주 경험이 많지 않아 능력 평가가 쉽지 않았으나 오너스 컵(Owner`s Cup) 우승을 기점으로 새로운 능력 평가가 가능하게 된 것.

 `천년대로`의 선전에 이어 그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킹헌터`의 입상 역시 신선한 충격을 가져와 향후 대권 타이틀을 향한 대접전을 예고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는 부경의 국산마 군단은 `천년대로`와 `킹헌터`의 약진으로 인해 2011년에는 이들간의 서열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현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