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6:37 (월)
[고사성어로 본 오늘]
[고사성어로 본 오늘]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2.10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밀복검(口蜜腹劍)
 ‘웃음 속에 칼이 있다’는 게 정치판에서 통한다.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마음속에 칼을 감추는 게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이다.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여당과 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강행 처리 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강변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새로운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구밀복검(입 口, 꿀 蜜, 배 腹, 칼 劍)은 겉은 웃는 낯이지만 속으로는 사람을 해칠 무서운 생각을 품는 것을 뜻한다.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재상에 오른 이임보(李林甫)는 정적을 제거하는 방법이 악랄했다. 그는 나서지 않고 정적을 칭찬을 하면서 남을 시켜 죄를 날조하고 뒤집어씌워 꼼짝 못하게 해 제거했다. 그래서 史家(사가)들은 이임보는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고 했다.

 우리의 정치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여야가 이번만큼은 상대를 인정하고 합의에 따라 예산안이 처리될 줄 알았는데 결국은 구밀복검이 돼 버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