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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흔들리는 위상 바로 세워야
인권위 흔들리는 위상 바로 세워야
  • 경남매일
  • 승인 2010.11.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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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 파수꾼`으로 불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몹시 어수선하다. 위상이 크게 흔들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차관급인 상임위원 3명 가운데 2명이 현병철 위원장의 조직 운영 방식에 항의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내부 게시판에는 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실려 파문이 일고 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직원이 도박이나 성추행 등 도덕적 일탈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소식이다.

 인권위의 문경란 상임위원과 유남영 상임위원은 1일 상임위 간담회에서 현 위원장에게 전격적으로 동반사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11월 인권위가 출범하고 나서 상임위원 2명이 한꺼번에 중도 사퇴키로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들은 인권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권위가 고사(枯死) 위기에 놓여 있다고도 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여당인 한나라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이 된 문 위원은 인권위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상황은 "절망의 시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고 한다. 인권위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상임위원 3명 중 2명이 임기 도중 동반사퇴를 선언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게다가 일부 직원의 비리로 도덕성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출범 10년째에 접어드는 인권위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인권위는 오랜 산고 끝에 탄생한 `인권의 최후 보루`다. 그런 만큼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흔들리는 인권위의 위상을 하루빨리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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