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5:22 (월)
보현스님 통기타 소리로 山寺초대
보현스님 통기타 소리로 山寺초대
  • 차지훈 기자
  • 승인 2010.10.28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지리산 불지사서 `스님들의 음악회`
▲ 산청군 시천면 소재 지리산 불지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스님들의 음악회`에는 `음악(음성공양)을 통한 아름다운 치료`를 강조하는 보현스님의 남다른 불심이 가득 담겨있다.
"음악으로 아름다운 치료, 온 세상 하나 되길"

 "곱디 고운 베옷 입고 꽃신 신고 가는 님아. 이승의 짐 훌훌 벗고 고이 가소 정든 님아…"

 지리산 불지사 주지스님이자 통기타가수인 보현스님의 아름다운 노래가 지리산을 휘감는 바람따라 불어온다.

 지리산 아래 고즈넉한 산사(山寺)에서 스님들만으로 구성된, 아주 특별한 산사음악회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산청군 시천면 소재 지리산 불지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스님들의 음악회`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산사음악회에는 `음악(음성공양)을 통한 아름다운 치료`를 강조하는 보현스님의 남다른 불심이 가득 담겨있다.

 보현스님은 놀랍게도 80년대 `사모곡`, `설마` 등의 노래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이자 CF모델, 탤런트였다.

 그는 1986년 돌연 잠적 후 `보현`이라는 새 이름을 얻어 비구니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비구니 엄마`가 됐다. 1999년에는 `부처님 마을`이라는 장애우를 위한 시설을 만들어 아이들의 `비구니 엄마`로 살았으며, 지금도 이들의 든든한 후원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산사음악회의 수익금 일부도 이들을 후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20년 넘게 베푸는 삶을 살아온 보현스님은 이번 산사음악회에 대해 "스님들의 연주, 음성공양과 잔소리를 통해 국가와 민족, 종교와 종교, 도시와 산사가 하나가 되고 나아가 온 세상이 하나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마음, 정신적으로 아픈 것은 치료가 안돼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해를 입힌다"면서 "이번 스님들의 산사음악회를 통해 마음을 아름답게 치료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산사음악회의 또 하나의 아주 특별한 부문은 스님들만으로 구성된 무대가 펼쳐진다는 것.

 인기 대중가수들의 무대가 항상 주를 이뤘던 지금까지의 산사음악회와는 달리 통기타가수 보현스님을 중심으로 9명의 스님들이 타악기와 하모니카, 기타, 오카리나, 아코디언 등의 다양한 악기로 자연과 하나된 무대를 펼쳐보인다. 이어 대중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 음성공양도 올린다.

 앞서 오후 3시부터는 보현스님이 달마도, 동승화, 연꽃 등을 화폭에 담아 전시회를 마련한다.

 산사음악회 이후에도 맑은 영혼을 구제, 치료하는 `구병시식(救病施食)` 행사가 펼쳐진다. 이 `구병시식`에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수행 중인 인도 스님들도 참가해 불자, 관람객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보현스님이 만드는 스님들의 아름다운, 아주 특별한 음악회. 산사가 종교간 벽을 넘어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현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