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감 추경 사태를 맞은 거창군은 각 부서별로 감축 금액을 할당하고 해당 부서에서는 줄일 여지가 있는 예산은 최대한 줄이겠다고 하면서도 예정대로 추진되는 연수를 두고 대다수 군민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공직자들의 한 사례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18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2박 3일간 각 기별 일정으로 군 산하 공직자 214명이 1인당 36만원의 경비로 독도 아카데미를 다녀왔거나 떠날 예정이다. 군 공무원 역량 강화 일환으로 편성된 올 예산은 1억 4천만원 상당이다.
여기에다 장기근속공무원ㆍ세정 평가 연수 등이 이번 연수와 함께 10월 등 하반기에 집중돼, 교육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업무소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주민 이모(45ㆍ거창읍)씨는 "외지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는 공직자들이 정작 타 지자체 경제 활성화에 앞서고 있는 꼴"이라며 "감 추경으로 인한 긴축이 필요하다면 예정된 공무원 연수 경비부터 삭감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여ㆍ55)씨는 "지방의원은 의원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걸핏하면 국내외 연수 를 다녀왔다는 등 웬 출장이 그렇게 많은지 납득이 잘 안 된다"면서 "공무원 역량 강화와 단합의 일환으로 연수가 필요하다면 9월과 10월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기별 일정을 조정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독도 아카데미는 역사성ㆍ국가적 정체성과 맞는 것 같아 군 자체 예산으로 편성된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6ㆍ2지방선거 준비와 을지훈련 등으로 하반기에 연수가 집중됐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으나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기별 인원을 조정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