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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전`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문화체전`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차지훈 기자
  • 승인 2010.10.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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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성적-준비 `성공` … 경기력-경제 `발전`
지난 6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개막식 식전 행사 모습.
▲ 지난 6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개막식 식전 행사 모습.

2위 성적-준비 `성공` … 경기력-경제 `발전`
체육 시설ㆍ인프라 `만족` … 도민 참여 `글쎄`

 경남에서 3번째이자 13년 만에,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에서는 처음으로 펼쳐진 전국체전이 지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까지 7일간 경남을 뜨겁게 달궜던 제91회 전국체전에서 경남은 `보고 즐기는 문화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성적에서도 49년 만에 2위에 오르며 경남의 저력을 전국에 과시했다.

 또한 도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이번 전국체전 유치로 주 개최지인 진주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체육 기반시설을 재정비, 지역 스포츠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 문화축제 `눈길` … 시설ㆍ인프라 `만족`

 이번 전국체전은 성적과 함께 체전 사상 최초로 지역축제와 스포츠를 접목한 `문화체전`을 내세워 대회 개최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경남은 이번 전국체전을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문화체전`으로 치르기 위해 도내 시ㆍ군 축제 일정을 전국체전 일정에 맞춰 조정했다.

 경남을 찾은 국내외 선수들과 임원, 가족들은 낮에는 스포츠, 밤에는 경남의 문화와 역사의 향기를 만끽하고 돌아갔다.

 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시설 확충 부문에서는 선수들과 도민들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수준높은 전국 규모의 대회들이 18개 시군에서 다양하게 펼쳐져 스포츠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개ㆍ폐회식과 육상경기가 펼쳐졌고 대회 본부가 마련된 진주종합경기장 시설에 대해서는 타 시도 선수, 지도자, 그리고 언론 관계자들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도민 참여는 `글쎄` … 향후 과제 산적

 그러나 이에 따른 여러 문제점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각 시군마다 열린 밤 축제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몰리면서 낮에 열린 전국체전에 대한 참여ㆍ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는 "경기장에 응원나온 개최지 지역민들이 다른 체전 때보다 적은 것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장에는 타 시도에서 온 선수단과 그 가족들 외 도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부분의 경기장 곳곳은 텅빈 좌석들로 가득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은 더 했다. 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는 결승전임에도 관중은 자원봉사자들이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국체전이 축제와 함께 열리는 것과 관련해 각 지자체에서 지나치게 통제에만 급급, 경기에 대한 세부적인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민들의 참여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선수단의 숙소가 행사장 인근에 있어 축제로 인한 교통과 소음 등으로 타 시도 선수들의 경기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줬다는 볼멘 목소리도 들렸다.

 한편 이번 체전으로 구축된 스포츠 인프라, 체육 시설을 어떻게 활용하고, 해마다 줄어드는 선수 발굴ㆍ육성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역 실정에 맞는 각종 대회 유치, 생활체육으로의 활용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면 자칫 관리비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

 특히 이번 전국체전에 참여한 도내 체육인들은 모두 "엘리트체육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생활체육을 통한 적극적인 체육 영재 발굴ㆍ육성, 그리고 학교 체육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차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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