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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는 ‘생명의 문’
비상구는 ‘생명의 문’
  • 경남매일
  • 승인 2010.05.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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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차 봉 창녕소방서 예방대응과장

 화재로 인한 사망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고가 대부분으로, 사망자는 출입구 쪽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상구를 이용하지 못하고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려 일어난 참사라 할 수 있다.

 평소 비상구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이런 피해는 분명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방방재청에서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올해를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일제히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남소방본부와 각 소방서에서는 비상구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비파라치’(일명 비상구 파파라치) 제도를 도입해 소방안전의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도민을 감시자로 참여시킨 비파라치 제도는 전문 신고꾼의 등장 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비상구가 제대로 관리되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실보다는 우리 사회의 득이 더 큰 제도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비파라치 제도의 시행 및 정착으로 화재와의 전쟁에서 인명피해 제로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것 또한 보람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건물영업주는 비상구에 대한 유지관리를 생활화해 스스로 안전확보 의식을 함양하고, 건물 이용객은 건물 출입시 항상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비상구의 대한 경각심을 깨닫는, 비상구 안전관리에 대한 도민 의식의 변화야말로 화재와의 전쟁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화재현장에서는 전기가 차단되어 건물의 실내는 환한 불빛도 화려한 조명도 없는 깜깜한 어둠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어둠속에서 연기와 불길을 피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오직 비상구뿐이다. 즉,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다. 소중한 생명의 문을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닫아 버린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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