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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을 다녀와서
노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을 다녀와서
  • 방소희 기자
  • 승인 2010.05.2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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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소 희 사회부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지난 23일, 전날부터 시작된 비는 그칠 생각을 않았다.
 공식 추도행사 뿐만 아니라 사전행사, 민주올레 등 모든 행사가 야외에서 이뤄져야 함을 알고 있기에 걱정스런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노란색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쓴 추모객들의 발길은 봉하마을로 몰렸다.

 특히 어린 아이들까지 데리고 수km를 걸어 봉하에 도착한 가족단위 추모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중 한 가족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힘들어 투덜대자 “오늘은 엄마 아빠가 가장 존경했던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이야. 할아버지 제사처럼 말이지. 그러니 우리가 조금 불편해도 참고 그 분을 뵙고 가야한단다”라며 타이르는 모습도 보였다.

 공식 추도행사는 오후 2시임에도 일찍부터 봉하에 도착한 추모객들은 대통령 생가, 추모전시관, 노사모회관 등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겼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육성에 눈물 흘리는 추모객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봉화산 부엉이바위는 안개에 싸여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날 추도식 후 새로 조성된 묘역이 일반에 개장되자 참배하려는 추모객들이 몰려들면서 수백m의 줄이 생겨났다.

 그동안 추모객들은 묘역 입구 임시제단에서 참배를 해왔던터라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만나기 위한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시민들의 추모글귀가 새겨진 박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자신이 기부한 박석을 찾으려는 이들 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절한 추모의 마음을 읽으려는 이들은 참배가 끝나고도 묘역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추도식이 끝나고 날이 저문 후에도 봉하로 들어오는 추모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한 추모객이 말한 것처럼 참 많은 이들이 1년 전 슬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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