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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마진 통합준비위의 서툰 연애
창마진 통합준비위의 서툰 연애
  • 승인 2010.02.11 2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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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기자도 “제발 잘만 됐으면” 싶다. 그런데도 자꾸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하기사, 한번도 그런 연애는 해보지도 않았을 터라, ‘아기 낳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까지에도 이해는 간다. 사실 연애는 당사자 둘이서 할 때가 그나마 쉬운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연애는 세 당사자가 얽히고 설키고 있으니 그 속은 또 얼마나 탈까.

 그러나 일단 왠만큼 경험이 있음직한 선수들이 ‘가왁중에’ 연애를 시작했더라도 기본은 돼 있으리라 믿어의심지 않는데, 그 기본이 안돼있어 보여 자꾸 염려가 앞서는 것이다.

 이번 ‘세 집의 한 가정 꾸미기’ 연애는 애초부터 ‘시켜서 시작됐다’는 데서 문제 소지는 있었다. 훨씬 더 큰 집이 “니들 셋이서 연애해서 한 집 꾸리면 헌 집보다 훨씬 더 나은 거 줄게” 이래서 시작됐다는 것은 세상 천지가 다 아는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세 집이 모여 ‘한지붕 아래’를 만드는 게 원천적으로 무리에 가까웠다.

 그러나 보니 “새 집은 어디에 지을까”가 우선 걱정거리였고 “새 집 이름은 또 뭘로 하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데 일단 이 같은 의논은 ‘세 집’이 갖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당장 ‘세 집’이 헤쳐모여 만들 ‘새 집’은 내 담장 안에 있으면 좋겠다는 게 ‘세 집’의 공통적 속내였다. 뿐만일까. ‘새 집’의 이름도 가급적이면 옛날에 내가 쓰던 집의 이름이였으면 더 좋겠다는 속내가 세 집 모두에 있어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애초 ‘세 집 합가’에 가장 미온적이던 ‘한 집’은 사실상 ‘새 집’의 이름이며 소재할 곳 모두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포기는 ‘아무 것 하나 받는 것’ 없이는 있을 수 없을 터였다. 오히려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가장 빈한한 ‘이 집’은 나머지 ‘두 집’이 기싸움을 벌일 때 중간에서 결정자 역할인 ‘캐스팅 보트’를 쥐려고 할지 모른다.

 하여튼 이런 속내들이 세상에 다 읽혀져 가고 있는데도 ‘새 집’을 짓기위한 ‘선수’들은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소리를 들을 각오’도 일부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선수들은 본보에서도 지적했듯이 현재 ‘한 집’의 터가 그 집 울타리 안에 있는 ‘39사단’이라 불리는 터보다 선호도가 6배나 높았는데도 불구, 굳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그 자리를 새 터 후보지 중의 하나로 정했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여론을 무시했다는 지적을 사기에 충분했다. 본보는 이런 경우를 보고“그러려면 시민 제안은 왜 받았으며 선호도 설문조사는 왜 하느냐”고 지적했던 것이다.

 허기사 ‘선수’들이 그런 경우까지 생각을 하지못했을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속내에는 “하나는 주고 다른 하나는 받자”는 게 담겨져 있지는 않을까. 말 그대로 “이름 줄게 터 다오”라든지 “터 줄 게 이름 다오”가 진정한 속내는 아닐까.

 이런 경우라면 그래도‘한 집’이 다른‘한 집’으로부터 반발을 살 일이 없을 터이니 그나마 나을 지도 모른다. 만약 어느‘한 집’이‘새 집’의‘이름’이나‘터’를 몽땅 다 차지할 경우가 생긴다면 나머지‘한 집’이 반발하지 않을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 ‘한 집’은 선호도 조사 결과 등을 들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터인데, 이것을 모를리 없을 ‘선수’들이 이른바 ‘빅딜’을 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듣기에는 세 집의 합가에 따른 ‘이름 짓기’나 ‘새터 결정’의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한다. 국회 일정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인데, 이도 사실 말도 안된다. 세 집이 합하면 그 지붕 아래는 인구가 108만 명이 살게된다고 한다. 이런 큰 집을 짓는 기초작업인 이름 짓기와 터 결정하기가 한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몽땅 이뤄지는 것은 ‘급해도 너무 급한 일’이 아닌가 한다. 그것도 당초 정해진 일정까지 당겨가면서 말이다.

 ‘새 집’을 짓는 일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이다. 그런데도 ‘새 집’을 지으려는 ‘선수’들이 자꾸 허둥지둥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래서 새 집을 짓는다면 나중에 만들어질 ‘새 집’이나 만들어질 ‘새 이름’에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까는 것이 통합추진위를 보는 기자의 심정이다.

김동출 창원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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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 2010-02-20 20:34:51
통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