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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 감독 영화 ‘조용한 남자’ 기술시사회 가져
김재한 감독 영화 ‘조용한 남자’ 기술시사회 가져
  • 박여진 기자
  • 승인 2010.02.0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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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내가 행복한 건지”
지역 연극인들 고충 담겨 … “극적인 요소 없다” 지적도
 작지만 따뜻한 시사회. 영화를 러닝타임 90분으로 소개하자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세를 고쳐잡는다. 감독은 “편안하게 봐달라”고 하고, 그 대신 “냉철한 비난”은 꼭 해달라고 부탁한다.

 2일 경남영화협회 사무실에서는 특별한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 ‘조용한 남자’(가제ㆍ감독 김재한)의 기술시사회다. 기술시사회는 일반시사회와는 다르다. 최종편집을 위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가제 ‘조용한 남자’는 지역민 김재한(사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90분에 달하지만, 어디에서도 지원을 받지 않고 제작된 독립영화다.

 영화를 만든 김 감독은 마산 극단 ‘객석과 무대’ 소속 연극인이자 창원에서 끼 많은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가르쳤던 선생님이기도 하고, 몸 담고 있는 회사가 있는 회사원이기도 하다. 작품은 그런 그가 말하는 연극 인생을 담고 있다.

 “모르겠다…내가 행복한 건지” 담배와 커피를 좋아하는 비쩍 마르고 조용한 남자가 말했다. 하고 싶은 연극만 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 영화에서 ‘연극’이라는 것은 역시 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저 연극이 좋은 그는 지원금도 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단원들은 각자 사정으로 떠나가기도 하고, 남기도 한다.

 편집이 완성되지 않아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영화는 짠하다. 지역 연극인들의 모습을 꽤 진지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주인공 통영 극단 벅수골 이규성 씨를 비롯해 지역 연극인들이 얼굴을 많이 비춘다.

 이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지역연극 등 문화계에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영화인 것 같다” “구조를 하나로 압축시켜 복선을 깔아서 간다면 한층 더 매력적일 것 같다” “‘밥과 예술’이라는 제목은 어떻냐” “세밀하지 못하고 극적인 요소가 없어 다큐멘타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더 많은 혹평과 질타를 바랬다. 많은 의견을 참고해 좋은 영화로 완성시키겠다”고 했고, 함께한 사람들은 감독에게 “이런 시사회를 마련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고 용기있다”는 박수를 보냈다.   <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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