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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아플 줄 몰랐어요"
"이렇게까지 아플 줄 몰랐어요"
  • 승인 2010.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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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서 강진 역으로 인기
 SBS TV 수목극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주인공 고수(사진ㆍ32)가 깊고 슬픈, 그러나 한없이 투영한 눈빛과 얼굴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강진이가 워낙 매력적이잖아요. 잘생겼고. 깨끗하고 정직하고 열정적이잖아요. 또 건축디자인에 천재적인 감각이 있고요. 강진이 지완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그가 연기하는 강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멋지다. 그러나 강진은 고수를 만났기 때문에 빛이 나고 있다. 한때는 가냘프고 여리게만 보였던 고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서른을 넘기면서 예전의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체격적으로도 다부져진 데다, 연기적인 성장과 함께 순수한 미소년에서 믿음직하고 아름다운 남자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의욕이 앞섰다면 지금은 내게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한때는 과연 이 길이 내 길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작년에야 연기가 내 길임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제가 달라졌다면 그런 이유들 때문일 겁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밝은 느낌을 주는 제목이지만, 내용은 가슴 사무치게 아프다.

 "강진이 여자에게 부드럽고 따뜻하게만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그의 사춘기 시절 거친 성향에 끌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쉽지 않은, 좀 어둡고 진지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아플 줄은 몰랐어요. 극이 진행될수록 아픔이 점점 쌓이는 것 같아요"

 그는 내성적이다. 말수도 적고, 생각도 많다. `바른 생활 사나이`이기도 하다. `요란한` 연예계에서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다.

 "군 복무 전후로 활동을 쉬면서 다시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이 세계에서 일하면서 중간에 너무 힘들어 배우는 내게 너무 버거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다시 또 그 속에 들어가 정신없이 지내며 나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야하나 싶었죠. 하지만 내 식대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전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연기에 대해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고 뭔가를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내가 올인해서 인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배우`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색해했다.

 "배우는 제게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길이에요.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생각하는 배우는 아주 큰 의미입니다. 과연 제가 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 전 그냥 제게 주어진 연기라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할 뿐입니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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