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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힘! 2년 연속 ‘수출 500억달러’ 달성
경남의 힘! 2년 연속 ‘수출 500억달러’ 달성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9.12.3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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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견인차’
작년 11월말 현재 511억달러
무역수지는 273억달러 달성 … 조선업 주도
“수출 관련 기관 - 업체 공동 경쟁력 더 높여야”
 올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경남의‘장사 수완’이 빛났다.

 경남은 2년 연속 수출 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위업을 일궈냈다.

 국내 수출이 20% 정도 감소한 것에 비해 경남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 사실상 국내 수출을 주도한 지자체로 꼽혔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경남의 수출액은 511억 달러, 수입은 273억 달러로 무역수지 25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랍 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서 김태호 경남지사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 지사는 “2006년 수출 300억 달러 돌파 이후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2년 만에 5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올해도 그 실적을 유지한 것은 경남인의 의지와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수출 5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던 지난해 김 지사는 헌신적인 기업인의 노력이 고맙다며 수출 유공자를 등에 업고 단상을 돌아 화제가 됐었다.

 경제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탄탄대로를 이어온 지난 해 ‘경남 무역의 저력’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경남은 전국 수출의 15.6%, 수입은 8.2%, 무역수지는 72.2%를 차지해 국내 수출을 사실상 주도한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 수출이 297억 100만 달러로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이어 △전자전기제품 111억 5500만 달러 △철강금속제품 2721만 달러 △플라스틱고무 및 가죽제품 837만 달러 △화학공업제품 603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수출지역이 아시아(30.8%), 유럽(22.7%), 대양주(14.8%), 중남미(13%), 북미(10.7%),중동(5.5%), 아프리카(3%) 등으로 다양해져 수출국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세부 품목별 수출은 선박이 210억 달러로 전체의 46.1%를 차지, 조선업 비중이 높은 지역 여건을 반영했다. 이어 무선전화기 55억 7700만 달러(12.2%), 무선통신기기부품 16억 4600만 달러(3.6%), 선박용 엔진 및 부품 9억 7200만 달러(2.1%),자동차부품 9억 2600만 달러(2.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기계류가 58억 7200만 달러(전체 27.5%)로 가장 많았다.

 철강금속제품 52억 3200만 달러, 전자전기제품 38억 1700만 달러, 화학공업제품 8억 8700만 달러 순이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무엇보다 무역수지가 24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국의 72.2%를 차지하면서 국가경제의 큰 버팀목으로 경남이 자리 잡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도 지역 기업들이 세계 자유무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등공신 ‘조선업’ … 210억 달러 실적

 경남의 주력 업종 조선업은 위기 속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경남지역 조선업체의 2009년 10월 말 선박 수출 실적은 2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 조선업체 가운데 무려 11개 업체가 수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때문에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도 조선업체는 유독 빛났다.

 STX조선해양㈜이 ‘3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성동조선해양㈜ 10억 달러 △SPP조선해양㈜ 8억 달러 △SLS조선㈜ 6억달러 △STX중공업㈜ㆍSPP조선㈜ 5억 달러 △삼호조선㈜ 4억 달러 수출탑을 각각 차지했다.

 경남도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은 전국 수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주력 수출품목인 조선이 어려움 속에서도 뒷받침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가 위치해 있다는 지역적 특성과 함께 행정기관의 선박 세일즈도 더해져 이뤄낸 성과라는 분석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등 지역 조선 4사와 함께 세계적 정유회사인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와 철광석업체인 발레사를 방문,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두 업체가 발주할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서였다.

 이후 세계 철광석업 2위인 발레사가 경남을 찾아 대우조선해양과 벌크선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 대사도 지역을 방문, STX조선을 찾는 등 세일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 지역 조선업체는 기술과 경험이 축적돼 있는 국내 조선업체의 브라질 조선시장 참여를 자신하고 있다.

세계 식탁오른 농수산물, 10억 달러 눈앞

 금액적인 면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경남지역 농수산물도 세계 무역시장에서 선전했다. 도는 올해 지역 농수산물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지역 농수산물 수출액은 7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달부터 단감, 사과, 파프리카 등 주력 품목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해 목표치인 10억 달러를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경남의 농수산물 수출규모는 2000년 7억 1000만 달러에 이어 2002년 6억 8400만 달러, 2004년 8억 200만 달러, 2006년 8억 100만 달러, 2008년 9억 2800만 달러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농수산물 수출 분야에서 경남은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해까지 11년째 농수산물 수출 1위라는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역 농수산물 수출 최일선엔 신선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74개 수출농업단지가 있다.

 주요 작목반을 중심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아 생산량도 끌어 올리고 있다.

 경남도도 품목별 안전성 대책과 수출요령에 대한 교육, 국내외 수출정보 제공 등 강력한 수출 지원책을 펴고 있다.

 국제 식품박람회 참여 등 해외시장에서 지역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해외마케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수출농단 시설보완과 생산기반 확충, 수출농가 인센티브 지원, 농산물 물류센터 활성화, 국제표준인증 획득지원 등 수출확대 지원책도 다양화하고 있다.

무역사절단 역할 톡톡

 경남이 국내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시장개척에 주력하는 ‘무역사절단’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10월까지 경남도는 5차례의 무역사절단을 해외 각국에 파견했다. 이를 통해 총 1억 1700만 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선진기술을 익히고 해외 바이어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해외박람회에는 모두 17회 참여해 1억 5200만 달러의 계약실적을 거뒀다.

 아프리카에서 공산품 시장을 개척한 것을 비롯해 지중해 연안 국가를 상대로 조선해운 분야 세일즈 활동을 폈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 자동차부품 시장을 공략했고 지역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항공산업 선진국도 누볐다.

 이와 함께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을 수출중심형으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올해 도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시책으로 해외마케팅을 비롯 중소업체 수출보험료 지원, 내수기업 수출전환사업 지원, 해외품질규격 인증 획득시 컨설팅 비용 지원 등에 주력했다.

 천성봉 경남도 국제통상과장은 “경남의 수출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업체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수출 관련 기관과 업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지여 업체의 수출증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김태호 도지사가 지난해 12월 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서 “올해도 500억 달러 수출의 실적을 유지한 것은 경남인의 의지와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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