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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공사 경남 건설업체 ‘찬밥’
조달청 공사 경남 건설업체 ‘찬밥’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9.12.3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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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키 발주 방식 ‘문제’ … 부산국토청 3조939억 발주

조달청의 올해 시설공사 계약금액이 최대 규모인 25조 원을 기록했으나 지역기업 참여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보다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그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부산, 경남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가장 많은 시설공사를 발주한 단일기관으로 162건에 계약금액도 단일 기관 역대 최고인 3조 939억 원에 달했으나 정작 경남권 건설업체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구랍 31일 조달청은 올해 집행한 시설공사 계약금액이 24조 9607억 원(낙찰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2009년 조달청 시설공사 계약 규모는 2007년도와 2008년도 계약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1조 7934억 원이나 많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공사 가운데 조달청 계약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1%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25.2%(84조 1304억 원 중 21조 1768억 원)로 확대됐다.
 
국내 공공부문 총액으로는 45.4%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조달청은 사상 최대의 시설공사 계약을 통해 경기 활성화와 경제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평했으나 그 수혜는 몇 개 대형 건설사가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지에스건설 등 국내 5개 대기업 건설사가 조달청과 계약체결한 공사액은 무려 8조 원이 넘는다. 현대건설 1조 9644억 원을 비롯해 대우건설(1조7777억 원), 지에스건설(1조 5630억 원), 삼성물산(1조 5211억 원), 대림산업(1조 3335억 원) 등으로 5개 대형 건설업체가 30% 이상의 조달청 계약을 독식, 대형 건설사 편중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달청의 대규모 턴키방식 공사발주를 대형 건설사가 독식하고 있는데다 담합 등 부작용이 나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와 조달청의 유착 관계 의혹이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의 공사 계약 규모가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이 모두 대형 건설사에 대부분 돌아갔다”며 “대기업을 위한 턴키발주보다는 가격경쟁을 강화하는 방식의 공사발주로 개선하고, 조달청은 감시ㆍ감독 기능을 강화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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