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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드라마에 바란다
가야드라마에 바란다
  • 승인 2009.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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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영
김해시 학예연구사
 지난 달 8일 제4의 제국 가야드라마의 제작, 방영사인 MBC와 마산시가 드라마 촬영에 필요한 해양세트 건립 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한다.

 비록 주 세트장은 김해시가 건립 중인 가야역사테마파크내에 위치할 예정이지만 마산시에 세워질 이 해양세트는 바다가 없는 김해시의 지형적 제한 때문에 이웃 자치단체에서 유치한 것이므로 상호보완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드라마 ‘가야’는 가야의 시조 김수로가 주변 국가의 견제와 각 대치 세력들과의 경쟁을 딛고 세계 최고의 해양 무역국가인 ‘가야’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으로 이 해양 세트가 주요배경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가야’의 국제 무역항으로 활용될 해양세트에는 각국의 상선이 배치되고, 그 곳에서 가야의 특산물인 철기, 도자기, 차 등과 해외 여러 나라의 상품거래 장면 등이 촬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드라마 ‘가야’는 주식회사 문화방송을 비롯한 마산, 진주, 부산, 울산 등 영남 MBC 4사가 공동제작하고, 가야문화의 발상지인 김해시가 제작지원을 하는 등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화제가 됐던 드라마이다.

 여기에 아라가야의 옛 땅이었던 마산시가 해양세트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최초의 지방 분권 국가였던 ‘가야’의 역사 복원에 가야제국(諸國) 각지의 광범위한 참여가 현실화되어 더욱 의미 깊어졌다고 할 것이다.

 드라마 ‘가야’는 ‘모텔 순수’등을 집필한 박희 작가가 대본을 쓰고, ‘그대 그리고 나’, ’식객’ 등을 연출한 최종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르면 올해 말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인 2010년 5월 경 32부작 특집극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주 세트장인 가야역사테마파크의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10월까지 1차공사의 58%가 추진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시민천문대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하니 주변의 관광지와 명소를 연계하여 관광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연배우는 아직 섭외 중으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각지에 수출하기 위해 대표적인 한류(韓流)배우를 대상으로 후보군을 좁혀가고 있다고 한다.

 주연배우의 최종결정은 드라마제작사와 김해시가 협의하여 결정할 사항이지만 대하 역사극이라는 특성상 등장인물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주연배우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조연들의 역할도 비중이 클 것이다.

 내년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기대하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김수로왕의 이름을 딴 중견배우 ‘김수로’씨가 까메오로 출현하고, 촬영 전에 그가 출연중인 ‘패밀리’가 김해에 뜨면 어떨까? 김해 가락면 출신의 국민배우 송광호씨가 최초로 드라마에 출현하면 큰 화제가 될 것이다. 김해 장유면에 이사 온 시민 강동원씨도 잠시 얼굴을 비추면 좋겠다.

 덧붙여 왜(倭)의 무사 역할은 일본의 유명한 배우가 참여하면 더욱 어울릴 것이다. 수로왕비 허황옥을 비롯한 인도 출신은 실제 인도 배우가, 아라비아 상인과 중국 상인 등도 실제 그 나라 출신의 배우나 인물이 연기에 참여하면 더 실감나지 않겠는가?

 또 각 나라의 엑스트라에는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면서 김해 시민인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참여하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편인 김해시의 새로운 시민들이 드라마 촬영을 통해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역사 ‘가야’를 배우고 참여하게 된다면 우리의 가족이 되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무려 이천 년 전에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무역항 ‘가야’를 글로벌하게 표현하려면 최소한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드라마와 가야사, 김해시의 홍보와 해외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송원영 김해시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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