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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자식사랑, 변화가 필요하다
[열린마당] 자식사랑, 변화가 필요하다
  • 승인 2009.08.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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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유별나게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는다면 한국의 부모들일 것이다. 성년이 될 때까지 보살피고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사람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사고와는 퍽 다르다.

 대부분 부모들을 내 아들딸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며, 자식이 최고가 되는 일에 자신의 사람을 포기하면서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러기 아빠’라는 말은 어쩌면 한국에만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부모의 인생이 더 중요하고 자식 사랑은 적당히 하라는 예기가 아니라 그보다도 ‘자식의 미래는 부모가 하기에 달렸다’는 지나친 관심이 자식의 미래를 망치거나 불행하게 되는 경우를 더 염려하는 것이다.

 과연 최고가 되는 길이 행복을 얻는 길일까? 세상에 하나뿐인 특정인물에 견주어 비교하는 방법은 부모들만의 입장일뿐, 누구나 다 그렇게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환상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유보다 빵을 더 중시해 왔고, 인간답게 사는 것 보다는 부와 권력과 명예를 더 원했고, 그런 삶을 위해 삶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했던 삶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하지만, 요즈음 행복관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루어 문화생활을 즐기고, 여가도 적당히 활용하여 여행도 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다. 이제 지금까지의 자식 사랑 방법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자식들이 공부하는 데는 신경을 써도 그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너무나 인색하였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며,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들어보는 게 먼저일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무엇을 잘할 수 있을 가를 꾸준하게 살피면서 가능성을 찾아 그렇게 되도록 보살피는 역할을 다 해야 한다.

김재복 함양경찰서 청문감사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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