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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소설 ‘역마’ 60년만에 환생
김동리 소설 ‘역마’ 60년만에 환생
  • 이명석 기자
  • 승인 2009.04.2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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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 예술제, 내달 2일~4일 화개장터 일원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로 하다.
 ‘옥화’, ‘성기’, ‘계연’. 김동리 소설 ‘역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그 소설 속 인물들이 화개장터에 나타날 예정이다.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대표프로그램인 ‘역마예술제’를 통해 드디어 60년 만에 세상으로 다시 환생하는 것.

 김동리 소설 ‘역마’를 주제로 한 ‘역마 예술제’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기보다는 운명을 천명으로 여기면서 삶에 순응해 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국민정서가 뚜렷이 반영된 김동리 소설 ‘역마’는 지금부터 약 60년 전인 1948년 <백민(白民)>지에 발표됐다.

 경상도와 전라도, 구례와 하동이라는 인문과 역사가 용광로와도 같이 뜨거웠던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소설 속 주인공 성기는 운명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한민족 고유의 정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캐릭터였다.

 그러나 정작 소설속의 주된 분위기는 옛 장터의 흥겨움과 난장이다. 주막집에서 떠들썩하게 터져나오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 광대놀음을 보고 자지러지는 아낙네들의 웃음소리, 흥정과 흥정에 싸움까지 벌어지는 시골 장터….

 야생차 축제기간 중 3일간 화개장터에서 열리게 될 화개장터 역마예술제는 우리 민족의 삶의 모습으로 형상화된 화개장터에서 그 질펀한 우리 고유의 멋과 흥이 멋들어지게 보여질 예정이다.

 줄타기 및 살판 공연, 통영오광대 놀음, 판소리 공연 등을 통해 소설속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마당극 ‘역마’는 과거로의 여행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또 소설 ‘역마’의 문학적인 이해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간 중 매일 오후 5시에는 역마문학 강연회가 열리게 되는 등 단순한 축제행사에서 벗어나 후세를 생각하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된다.

 한편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하동군은 이번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제14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명품축제로 격상시키고자 축제공간을 기존 차문화센터 중심에서 쌍계사, 화개장터 그리고 최참판댁과 평사리 등 4개 공간으로 다핵화시켜 각각의 공간별로 존을 만들어 입체적인 축제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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