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3:33 (일)
경남FC, 홈 개막전 ‘통한의 무승부’
경남FC, 홈 개막전 ‘통한의 무승부’
  • 차지훈 기자
  • 승인 2009.03.08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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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종합운동장서 전북 현대와 공방전 끝 1:1로
인디오 선제골 … 막판 ‘집중력 부족’ 동점골 허용
 경남FC가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 집중력, 경험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통한의 눈물의 흘렸다.

 경남은 8일 오후 3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21분 인디오(사진)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6분을 남겨두고 임상협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아쉽게 1:1로 비겼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전북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경남은 이날 선취골을 넣은 후 전북 하대성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면서 승리가 예상됐으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설욕에 실패했다.

 1만 5000여 명의 경남 홈팬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경남은 올 시즌 새롭게 경남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신인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파격적인 라인업을 형성했다.

 ‘백전노장’인 골키퍼 김병지를 최후방에 두고 이상홍, 박재홍, 용병 호제리오가 쓰리백을 형성했다.

 최전방에는 김동현, 김동찬, 송호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공격라인이, 허리라인에는 김성길과 함께 노용훈, 박윤화, 이용래 등 ‘젊은 피’가 선발 출전했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 최태욱, 그리고 루이스-에닝요의 브라질 미드필더 콤비 등 공격적인 선발진을 구성하며 적지에서의 승전보를 기대했다.

 △ 전반 치열한 주도권 싸움 … 경남 자신감 찾아

 경남의 선축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전반 내내 양팀간의 중원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전북은 측면 돌파를 통해 적극적인 크로스를 올려 경남을 괴롭혔고 경남도 역습을 통해 수차례 문전으로 향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전반 15분께 경기 주도권을 잡은 경남은 측면 돌파를 통해 전북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자신감을 찾은 경남의 젊은 선수들은 전반 22분 이용래의 중거리 슈팅 등 몇 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2분에는 ‘슈퍼루키’ 송호영이 돌파 도중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동찬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경기장은 홈 팬들의 아쉬운 탄성으로 가득 찼다.

 반면 전북은 경남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남의 수비라인은 적절히 오프사이드 트랙을 사용하면서 김병지의 적절한 리딩으로 전반에 무실점 수비를 선보였다.

 △ 해결사 인디오 선제골 … 막판 수적우위 못 지켜

 전반에 다소 수비에 치중하던 경남은 후반 초반부터 송호영의 측면 돌파와 김동현의 헤딩슛으로 전북을 세차게 몰아붙였다.

 전북도 에닝요의 슈팅 등으로 간간히 경남의 골망을 노렸으나 용병 호제리오와 수문장 김병지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경남은 후반 17분 김동찬 대신 해결사 인디오를 투입해 전술변화를 꾀했다. 조광래 감독의 인디오 교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인디오가 후반 21분 프리킥 찬스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 골망을 시원스럽게 흔들었다.

 전북 골키퍼는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고, 경기장은 홈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후 전북 하대성이 중원에서 인디오에게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한 경남은 송호영을 빼고 김영우를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북도 후반 29분 루이스 대신 신인 임상협을 투입해 득점포 가동을 위한 전술변화를 시도했다.

 경남의 승리로 마무리될 것 같던 경기. 그러나 후반 39분 전북의 최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헤딩슛을 했고, 이를 김병지가 펀칭으로 막았으나 쇄도하던 임상협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경남에게 가장 우려됐던 경험 부족,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이 결국 이날 경남의 첫 승 발목을 잡았다.

 경남은 이후 노용훈을 빼고 서상민을 투입하며 역전골 사냥에 나섰으나 더 이상 추가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아쉽게 경기를 끝마쳤다.

 한편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개막전에서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것에 아쉬움은 분명 있다”면서도 “프로에 데뷔한 5명의 선수가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했다는 점은 작년보다 팀이 단단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기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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