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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목화 산청군 자랑·지역문화”
“아시아목화 산청군 자랑·지역문화”
  • 원경복 기자
  • 승인 2008.10.1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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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면 권외진씨, 7년동안 아시아면 재배 ‘목화사랑’ 키워
“아시아목화는 산청군의 자랑이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지역문화입니다”

산청군 단성면에서 7년 동안 재래종 목화인 동양면(아시아면)을 고집스레 재배하고 있는 권외진(사진·57·여)씨.

권씨는 지난 2001년 전남 무안군 목포 목화시험장을 우연찮게 견학하면서 아시아면 목화꽃을 처음 접하고 그 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험장에서 목화씨 20여 립을 분양받아 7년 동안 단성면 배양마을에서 재래종 목화를 재배하고 있다.

산청군 단성면에 위치한 사적 제108호인 문익점목면시배유지는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가져와 그의 장인 정천익 선생이 목화를 처음 재배한 곳으로 목화시배지 비석과 330.58㎡(100평) 정도의 목화밭이 있으며, 목화의 생태와 실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661.6㎡(200평)규모의 목화 전시관도 위치해 있다.
문익점 선생의 뜻을 기리며 이곳 인근 밭에서 3,305.8㎡(1,000여평) 규모로 목화를 재배하고 있는 권외진씨의 목화사랑은 단순히 목화를 재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문익점 선생 21대 증손부 황기수 선생으로부터 목화실뽑기와 베짜기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권씨는 단성면소재지에 위치한 한 건물 3층에 목화연구소라는 작은 간판을 걸고 직접 재배한 목화에서 수확한 솜을 타서 무명베를 만들고 천염염색과 누빔의류 등을 만들며 무명베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무익점시배지에서의 베짜기 체험학습과 진주 개천예술제 등에서의 베짜기 체험지도를 통해 동양면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양면 목화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술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크고 둥글둥글한 형태의 개량종 목화는 크기가 커서 솜의 양은 많지만 솜이 질기지 않아 질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작지만 네 뭉치의 솜이 달려있는 모양이 또렷한 재래종 목화솜은 솜양은 적지만 실이 질긴 편이며 꽃 또한 화환이 있는 점이 개량종과 구별된다.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들어온 개량종으로 인해 현재 재래종이 거의 자취를 감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권씨는 “목화를 처음 재배한 산청에서만이라도 재래종 목화가 널리 재배돼 산청의 자랑거리가 되길 바란다”며 작은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7~8월에 흰색과 노란색 꽃이 피고 9월말부터 11월까지 솜이 피는 재래종 목화.

지금 1,000여㎡의 목화밭에는 늦게 피기 시작한 노란색 목화꽃과 솜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을 단풍을 찾아 지리산으로 가는 길목 단성면에서 잠시 쉬어 목면시배유지와 목화전시관을 들러 목화에 대해 알아보고 문익점 선생의 위민정신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시간이 좀 더 허락되면 권외진씨의 목화연구소를 들러 차 한잔 하며 동양면 목화에 대해 논해 보는 것도 좋을것으로 보인다. <원경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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