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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의 아이들’ 다시 뭉쳤다
‘박성화의 아이들’ 다시 뭉쳤다
  • 승인 2008.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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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 18명 확정… 박주영, 신영록 등 발탁
청소년대표 출신 대거 포진… ‘경쟁 없다’ 지적도
박성화 “중원 운용에 중점뒀다”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 최종 명단 발표에서 박성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드필더진 운용에 중점을 두고 명단을 짰다며 결정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한 박성화호의 최종 승선 멤버가 가려졌다.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그 동안 올림픽 예선 등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최종명단에 들었다.

특히 ‘박성화의 아이들’로 불리는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03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번 올림픽대표 최종명단에는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참가 선수들 중 공격수 박주영(서울)을 비롯해 신영록(수원)과 이근호(대구), 중앙수비수 김진규(서울), 미드필더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 김승용(광주), 골키퍼 정성룡(성남) 등 8명이 포함됐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뽑힌 두 명을 제외하면 최종엔트리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박 감독과 함께 대회 2연패를 이끌면서 당당히 세계 무대에 오른 멤버들이다.

특히 김진규와 박주영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도 당시 열여덟의 나이로 최종명단에 들었을 만큼 박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박 감독이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정성룡과 이근호는 경쟁에서 밀려 있었지만 이들도 어느덧 올림픽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박 감독은 결국 오랫동안 가까이서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오며 검증을 마친 옛 제자들을 중용했다.

일각에서 ‘경쟁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새로운 선수를 실험하고 조직적 움직임에 흡수시킬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았다.

최근에 대표팀은 물론이고 소속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도 마찬가지다.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했던 오장은과 백지훈을 나란히 최종명단에 포함시킨 것이나 박주영, 이근호에 이은 ‘제3의 공격수’로 신영록을 낙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박 감독은 대신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이청용과 기성용(이상 서울), 수비수 신광훈(전북)를 비롯해 대학생 김근환(경희대)과 J-리거 조영철(요코하마) 등을 발탁해 기존 멤버들의 정신적 해이를 경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성적. 최종관문을 통과한 ‘박성화의 아이들’은 스승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최종엔트리(18명)

△GK : 정성룡(23·성남), 송유걸(23·인천)
△DF : 강민수(22·전북), 김진규(23·서울), 김근환(22·경희대), 김동진(26·제니트), 김창수(23·부산), 신광훈(21·전북)

△MF : 백지훈(23·수원), 오장은(23·울산), 기성용(19·서울), 김정우(26·성남), 이청용(20·서울), 김승용(23·광주), 조영철(19·요코하마)

△FW : 박주영(23·서울), 이근호(23·대구), 신영록(21·수원)
△예비명단(4명) : 양동원(21·대전·GK), 김치우(25·전남·DF), 이요한(23·전북·DF), 서동현(21·수원·FW)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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