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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농가 3중고 ‘시름’
단감농가 3중고 ‘시름’
  • 승인 2007.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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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이어 보험 가입기간 끝나 보상 막막
언 단감 딸 일손 없어 내년 농사 망칠판
속보 =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경남의 대표적 농·특산물 중 하나인 단감이 냉해를 입었지만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이 되지 않아 재배농가들은 엎친데 겹친 격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본지 23일 11면 보도>

25일 단감농협에 따르면 지난 18일께부터 수일간 도내 야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창원 북면과 김해 진영, 주촌 그리고 진주 명석 등 도내 단감 재배농가 상당수가 단감이 얼어버리는 냉해 피해를 입었다.

농협은 단감 주산지로 유명한 김해지역만 올해 예상생산량 2만여t 중 10~15% 정도가 냉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도내 전체적으로 최소 5,000t 이상의 단감이 수확을 앞두고 얼어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감 재배농민들은 지난해보다 최대 30% 정도 증가하는 풍작으로 인한 가격하락과 냉해에 따른 상품성 저하로 피해를 보고 있으나 농작물재해보험 혜택마저도 지난 4월부터 이달 5일까지로 기간이 끝나 버려 보상도 받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특히 언 단감이라 하더라도 따 내어주지 않으면 나무가 냉해를 입어 고사하거나 영양분을 빼앗겨 내년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감 농가들은 일손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냉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냉해를 본 단감은 상품성은 커녕 식초 등 가공용으로도 활용하기 어려워 빨리 따내 버려야 하지만 일손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버릴 단감을 따기 위해 하루 일당이 4만~5만원씩 하는 인부를 고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농민들의 상황을 감안해 지난주 중반부터 군과 경찰 등이 단감 따기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 풍작을 기록했지만 예년에 비해 당도와 감색깔이 나지 않아 수확은 일주일 이상 늦어지고 추위가 빨리 온 탓에 냉해가 발생했다”며 “보험 혜택마저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도 생산량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언 단감을 빨리 따내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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