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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 ④ 부상하는 후예들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 ④ 부상하는 후예들
  • 승인 2007.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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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중국 미래… 차세대 권력자 보면 안다
리커창-시진핑 양자 경쟁구도
장더장·위정성·허궈창·저우융캉 상무위원 진입 물망
오는 15일 개막되는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차기 후계구도가 어떻게 정립될 것인지 하는 문제다.

5년 앞을 넘어 10년 중국의 미래를 내다보려면 바로 중국의 차세대 권력을 누가 쥐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면 된다.

현재 중국의 권력계파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직계의 공산주의청년단 출신 단파와 혁명원로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 그리고 장쩌민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상하이방으로 대별된다.

일단 후 주석이 천량위 전 상하이 서기의 축출을 시발로 장쩌민 세력을 서서히 구축하고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상하이방은 이번 17대에서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후 주석 직계의 단파와 또다른 권력실세 쩡칭훙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태자당의 전진 배치가 예상된다.

두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와 시진핑 상하이 서기다.

두 인물은 17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되는 최선두 주자이고 5년후 18전대에서 후 주석의 당 총서기직을 이어받을 5세대 지도자 1순위자이다.

홍콩 명보는 “내년 3월 국가 고위직 개편 과정에서 시 서기는 서열 5위의 국가부주석 자리를, 리 서기는 서열 6위의 제1부총리 자리를 물려받아 향후 5년간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홍콩 시사지에선 단파 출신인 왕양(52) 충칭시 서기와 리위안차오 장쑤성 서기도 리·시 서기와 함께 후계자군에 올려놓고 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특히 이런 구도는 중국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후계자 후보간에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계자 문제 외에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이 어떻게 구성될지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이는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몇명으로 구성될지 문제와 결부돼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12전대에서 6명, 13전대에선 5명으로 바뀌었다 다시 14전대, 15전대에선 7명 체제로, 16전대에서 9명 체제로 계속 늘어났다.

중국공산당은 16전대에서 신중한 검토끝에 결정한 9인 체제가 지난 5년간의 실행결과 복잡 다단한 정치·경제·사회 정세에 대처하기에 유효하고 집단지도 체제를 구축하는데에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9인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의 권력특성이 권력을 장악하면 소수에게 권력을 집중하려 하고 장악력이 미진하면 다수에게 분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후 주석의 권력장악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중국평론가인 탕원청은 “지금은 대규모 권력교체의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은 3∼5명 정도가 교체되는 중소폭의 변동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년(정치국 상무위원은 70세) 규정이 엄격히 적용되는 현재 상황에서 후진타오(64), 우방궈(66·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65·총리), 리창춘(63)은 유임되고 사망한 황쥐(부총리)와 함께 뤄간(72·중앙정법위 서기), 우관정(69·중앙기율검사위 서기) 3명은 퇴진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쩡칭훙(68) 국가부주석·당내 역학관계나 안정적 권력운영을 위해 쩡 부주석이 유임돼 전인대 위원장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정년에 따른 퇴진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자칭린(67·정협주석) 역시 정년 연령과 함께 비리 의혹 등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에서 퇴진설이 우세한 편이다.

상무위원단에 새로 진입할 후보로는 리커창, 시진핑 두 후계자 후보 외에 8명 가량의 후보군이 치열한 막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엔 장더장(61) 광둥성 서기, 왕자오궈(66) 전인대 부위원장, 위정성(62) 후베이성 서기, 저우융캉(64) 공안부장, 허궈창(64) 당 중앙조직부장, 류치(65) 베이징시 서기, 류윈산(60) 당 중앙선전부장, 왕강(65) 중앙판공청 주임이 물망에 오른다.

지난달 15일 중국공산당이 520명의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예비선거를 실시한 결과 후진타오, 원자바오, 우방궈, 리창춘 등 4명의 기존 상무위원 외에 왕강, 리커창, 허궈창, 장더장, 왕자오궈, 류윈산, 저우융캉, 류치 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홍콩 시사월간지 쟁명이 전했다.

지난 76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화궈펑 당시 공안부장이 갑작스레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이나 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장쩌민 당시 상하이 서기가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발탁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17전대의 중국 권력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시험해보는 잣대로도 삼을 수 있을 듯 싶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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