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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적조… 경남이 탄다
폭염 ·적조… 경남이 탄다
  • 승인 2007.08.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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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탈진·물놀이 사망자 잇따라
바다 어류 75만마리 폐사 피해 확산
적조방제 고군분투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인 17일 오후 통영시 사량도와 두미도 사이 인근 해역에서 선박들이 황토를 뿌리며 적조방제작업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남소방헬기 제공. 기장=강종규씨, 부기장=이승정씨. <이영환 기자>
경남지역 땅과 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다.

육지에는 연일 30℃를 웃도는 폭염이, 바다에는 남해안을 잠식한 적조가 피해를 주며 퍼지고 있다.

4일째 경남도내는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전 시군에 걸쳐 발령된 가운데 아스팔트마저 녹일듯한 가마솥 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적조경보가 발효된 남해안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집어삼킨채 세력을 확대하며 연일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폭염
경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농촌지역 노인들의 탈진사고와 함께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7일 오후 4시10분께 김해시 불암동의 한 고구마밭에 천모(8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천씨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 소견과 평소 지병이 없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낮 최고기온이 33℃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사병·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또한 대부분이 농촌지역 노인들인 것으로 파악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무더위로 인해 물놀이 사고도 빈발해 지난 18일 오후 5시40분께 양산시 웅상읍 용당리 탑골저수지에서 박모(27)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박씨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1시께 산청군 산청읍 경호강에서 S(25)씨가 물놀이 도중 실종됐다.

친구 3명과 함께 경호강으로 피서를 온 S씨는 하천 안쪽으로 들어가다 갑자기 급류에 휩쓸리면서 변을 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1주일 정도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며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은 가급적 한낮에 무리한 일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하게 보충하는 등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적조
7월말 전남 해역에서 발생해 경남지역까지 확산된 적조로 인해 연안의 양식장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도는 19일 통영시와 남해군에서 적조발생으로 양식어류 74만8,000여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다시 양식어류 4,960여마리가 추사 폐사해 총 75만3,000여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영시 사량 양지 1어가 일원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볼락 4,960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해 600여만원의 추가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18일에는 남해군 남면 유구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던 돌돔 17만7,000여 마리와 통영시 산양읍 한산면 두 곳에서 우럭과 쥐치 7,1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따라 적조로 인한 도내 피해액은 12일 2억5,400여만원에서 9억3,000여만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군은 전해수 황토살포기와 형망선, 바지선 등 선박 129여척과 장비 23대를 동원해 적조발생 해상을 중심으로 황토 955t을 뿌리는 등 적조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일사량이 늘면 적조 발생규모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남해안 적조는 9월 중순 이후에야 소멸되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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