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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우울증
리더의 우울증
  • 경남매일
  • 승인 2024.01.16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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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GS리더십센터장
하성재 GS리더십센터장

얼마 전 신문에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5년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가 900만 명에 이르렀다는 기사를 보았다. 특히 연령별 분석을 보면, 20대가 42.3%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마도 스트레스와 불안을 부추기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우울(憂鬱)의 사전적 의미는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그리고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이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 정의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된 상태를 넘어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의도, 동기,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의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조직의 리더들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성직자이자 종교개혁자였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역시도 우울증에 관해 많은 글을 썼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경험했고 매우 엄격한 종교적인 환경 가운데서 자랐다. 그래서 루터는 자신의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으로 인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에 대한 여러 가지 훌륭한 묘안들을 그때그때 새롭게 제시했다.

또한 엘릭스 코브의 저서 `우울할 땐 뇌과학`에서는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움직임, 긍정적인 피드백, 마사지, 새로운 습관, 완벽하지 않은 선택이라도 그냥 하기, 자동적 선택(루틴) 만들기, 바이오 피드백, 군중에 머물기` 등을 들고 있다. 혹시라도 남몰래 겪고 있는 이러한 고통이 있는 리더들이 있다면 아래의 권면으로 우울증의 문제도 곧 해결되기를 바란다.

첫째, 홀로 있지 말라.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는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꺼리게 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회피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을 피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격리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우울증이 있을 때 경험하는 격리감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자신을 강제로 채찍질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을 의지적으로 내리는 것이 우울증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해야 할 가장 큰 부분 중의 하나이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라. 우울증이 찾아올 때 당사자의 감지력은 변하게 된다. 조그마한 언덕이 큰 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때 진실한 친구들의 도움은 올바른 각도에서 실제의 높이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우울증으로부터 스스로 빠져나오려는 것은 마치 몸이 마구 빠져들어 가는 늪에서 자신의 머리 자락을 스스로 잡아당기려는 처사와 비슷하다. 우울증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고 말없이 감정을 쌓아두는 것이다. 조직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것이 좋다. 부모, 친척, 친구 등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리더인 당신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환경과 친구들을 찾아가라. 이 점에서도 스스로 선택해야 할 절대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다.

셋째, 노래하라, 음악을 즐겨라 그리고 감사하라. 음악의 하모니와 아름다움은 우울증으로 억눌렸던 마음을 유쾌하게 해 주기도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한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특히 감사편지도 중요하다. 우울한 사람들은 고립되어 있고,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거나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소속감을 불러 일으킨다. 타인에게 받은 작은 호의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보자.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연결이 일어나고 소속감이 생긴다. 소속감만 있어도 사람은 쉽게 우울해지지 않는다. 감사할 사람이 없다면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라. 나와 나의 관계도 관계이기 때문이다.

넷째, 일상생활에 휴식을 포함하라. 일상생활에 휴식을 포함시키는 것은 일관되고 지속 가능한 스트레스 해소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단계이다. 업무, 운동, 기타 중요한 활동을 위한 시간을 계획하는 것처럼 휴식 시간도 계획하라. 휴식은 건강과 웰빙의 다른 측면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우울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휴식을 최우선으로 삼음으로써 기분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전반적인 웰빙 감각을 높일 수 있다.

다섯째,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라.

많은 리더들이 잦은 회식, 패스트푸드와 같은 고열량의 음식, 고카페인 음료 등 불균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불균형한 식습관은 신체의 비만도를 높이고 면역력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울 증세를 악화시키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 주변 식당에서 외식을 하기보다는 건강한 식단으로 채워진 도시락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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