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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 거제 먹는샘물 개발사업 반대"
"환경 파괴 거제 먹는샘물 개발사업 반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0.22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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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재추진 허가 신청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분포 지역
"시민 공간·생태 학습장 이용"
거제시 동부면 이장협의회가 지난 20일 경남도청 앞에서 먹는샘물 개발 사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거제시 동부면 이장협의회가 지난 20일 경남도청 앞에서 먹는샘물 개발 사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거제시 동부면 일원에 먹는샘물 개발이 재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거제시 동부면 이장협의회(이하 이장협의회)와 주민 100여 명은 지난 20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천리 먹는샘물 개발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동부면 구천리 603번지 일원에 계획 취수량 950t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거제시 해양관광개발공사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사업 발굴 목적으로 추진해 오다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민간사업자가 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최근 경남도에 임시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주민들은 먹는샘물 개발로 인해 환경 파괴와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장협의회는 "사업 예정지 주변 서당골 계곡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인 남방동사리의 국내 유일 서식지며,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애기송이풀이 폭넓게 자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로쇠나무 군락지이기도 한 이곳에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면 수액 생산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사업 예정 부지 약 1㎞ 주변으로 구천댐과 동부저수지가 있어 지하수 개발이 이뤄질 땐 지하수 고갈로 농업용수 부족과 오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물 부족 현상은 장기적으로 많은 식생의 변화를 유발해 토종 야생 생물들이 사라지고 이는 지역 미래에 재앙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사업 예정지를 시민 휴식 공간과 생태 학습장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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