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06:43 (수)
`여럽지 않습니까?`
`여럽지 않습니까?`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2.05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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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럽다` 겸연쩍고 부끄럽다 뜻
일상생활 최소한 지킬 도리 지적
추한 꼴 너무 많아 경계 무너져
김중걸  편집위원`여럽다` 겸연쩍고 부끄럽다 뜻일상생활 최소한 지킬 도리 지적추한 꼴 너무 많아 경계 무너져
김중걸 편집위원

`여럽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여러움`이 들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자격지심` 만은 아니었다. 이 시대 전 지구적으로 온당하지 않은 일들을 목격하면서 인생무상, 삶의 회의 등이 엄습한다.

`빌라왕` 사건,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등 넘치는 각종 부조리에 분노가 치민다. `여럽다`는 생각은 힘 없는 소시민의 자학 내지는 소리 없는 저항 같고 무기력한 자신에 분노하게도 한다.

`여럽다`는 말의 뜻을 국민 대부분은 잘 모른다. 부산ㆍ경남에서만 사용되는 방언이기 때문이다. `여럽다`는 `열없다`의 방언이다. `열없다`는 조금 겸연쩍고 부끄럽다 또는 담이 작고 겁이 많거나 성질이 다부지지 못하고 묽다는 뜻이다.

`열없다`는 경남ㆍ전남에서 통용된다. `여럽다`는 행동이나 옷차림 등이 나이에 맞지 않아 약간 주책스럽거나 혹은 부끄러울 때를 말한다. 지금의 MZ세대에게는 생소한 낱말일 수 있다. `여럽다`는 어른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져야 할 덕목을 지키기 위한 가장 낮은 수준의 예의이자 지적ㆍ경고이다. 어른으로서의 품격을 지키자는 부산ㆍ경남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예술과 같은 언어 표현이다.

`여러움`이 지나치게 되면 추하게 된다. 다소 나이에 맞지 않게 옷을 입거나 행동으로 타인에게 `여럽다`는 지적을 받고 고치게 되면 정말로 `금상첨화`이다. 서로 민망하지도 않다. 그러나 `여러움`이 반복되고 과하게 되면 추하게 된다. 추하다는 것은 미를 상실한 것이다. 인간미, 어른으로서의 향기를 상실하고 나아가 `인면수심`이 될 수 있다. 이 시대에는 `여러움`을 넘어 추한 꼴을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부산ㆍ경남사람들은 `여럽다`를 도덕의 경계로 삼았다.

`여러움`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시대는 국가, 정치인, 관료 등 인간 존중은 고사하고 직업인으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를 지키지 않고 있다. 국가는 지구상에서는 개체일 뿐이다. 인류의 적은 인종과 종교, 국가가 아닌 세균 그리고 지구 이외의 다른 행성의 미확인 물체들이다. 인류는 서로의 적이 아닌 상생 해야 할 존재이다.

작금의 현실은 인류 존중은커녕 인류 학살이 만연하고 있다. 국내 정치는 물론 국제정치의 실종은 내전 또는 국가 간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인류는 이상기후로 기상 이변까지 겹쳐 냉장고가 된 지구에서 추위와의 싸움에도 버겁다. 여기에다 총알, 포탄, 테러까지 가세하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한순간 지옥이 되고 있다. 정치인의 정치적 과욕 등으로 한순간 국가 간 전쟁 유발은 물론 세계는 갈등과 전쟁의 화염 속으로 몰아간다. 희생은 무고한 민간인의 몫이 되고 있다.

사람(인류)를 살려야 할 정치는 정치인 자신과 진영을 위하는 정치로 변질이 되고 있다. 시민사회도 언론도 죽었다. 시민사회와 언론은 존재 유지에도 힘겨워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기득권을 포기할 줄 모르는 일상적인 관행과 습관이 지구의 종말을 부르고 있고 정치 등 각종 집단과 조직 나아가 나라, 인류, 지구를 망치고 있다. 도의 상실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어둠 등 지각변동의 날이 온다. 물은 끓으면 넘치는 게 이치다.

`여러움`, `상식`이 무너지면 종국에는 민심이 돌아선다. 정치권과 권력기관 등은 `여러움`을 회복해야 한다. 언론, 사회단체 등도 더 늦기 전에 `백의종군`에 나서야 인류와 지구를 지키고 지구에서 인류의 불멸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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