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8:43 (월)
가장 한국적인 미(美) 빚은 분청사기 보며 `분청愛` 빠져요
가장 한국적인 미(美) 빚은 분청사기 보며 `분청愛` 빠져요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2.10.18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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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어 최다 집적지 `김해`
더 풍성해진 `분청도자기 축제`
21∼30일 열흘간 다채로운 진행
전통가마 불지피기 등 프로그램
지역 소공인 도예 작품 전시ㆍ판매
플레이팅 대회 등 이색 도예 행사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오는 21일 개최를 앞두고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사진은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 진열대.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오는 21일 개최를 앞두고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사진은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 진열대.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오는 21일 개최를 앞두고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분청사기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전통가마 불 지피기로 문을 열고 가족 흙 높이 쌓기 대회, 노천가마 소성 체험, 도자기 요리 플레이팅 대회, 도자기 만들기 대회, 도자기 공개 경매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부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경남매일은 윤상엽 김해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 김해 분청 도자산업의 미래와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도자기의 특징

중국의 도자기는 청색 계통의 화려한 도자기와 청아 백자 쪽으로 발달해 있고 유럽 쪽의 도자기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생활 용기 쪽에 사용되는 생활도자기가 많이 생산되는 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 도자기는 공예품으로써의 가치도 가치지만 생활 용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분청사기`는 회색이나 회흑색 흙 위에 백토를 분장한 뒤 유약을 입혀서 구워낸 자기를 뜻한다. 일제강점기 때 미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 선생이 처음 이름 붙인 분청사기는 우리나라 도자기 중 가장 순박하고 민예적인 성격을 띠는 도자기이다.

분청도자의 집적지 김해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윤상엽 센터장.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윤상엽 센터장.

김해는 경기도 여주ㆍ이천ㆍ광주와 더불어 분청도자의 집적지라고 불리며 한국의 분청도자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도자산업이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해결하고 도자산업을 새롭게 활성화하고자 지난 2018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의 공모사업으로 김해도자소공인지원센터를 개설하게 됐다.

센터는 도자소공인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도자 제조 기술 전수교육을 진행하고 신산업 개발을 위해 도자기와 4차 산업을 접목해 교육하는 등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도자산업이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자기 신산업 개발을 위한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3D 프린팅을 이용한 도자기 제작, AI사물 교육, 금ㆍ꽃 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트렌디한 도자기 제작 등이 있다.

김해 도자소공인들이 도자 제조 기술 전수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 도자소공인들이 도자 제조 기술 전수 교육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동마케팅 사업, 특화 아이템 개발 사업, 국내ㆍ외 판로개척 사업, 도자기 상품 패키지 개발 사업, 협업 사업, 도자기 집적지 김해 홍보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 김해의 도자소공인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해주고 있다.

도자소공인의 평균 연령대는 40∼60대로 최신 기술의 이해도가 떨어진다. 때문에 소공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디자인 개발 교육과 SNS를 활용한 소셜마케팅 교육이다. 나이대가 높다 보니 소셜마케팅과 관련한 정보와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관련 교육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도자 판로 개척 위한 판매관 개설

도자소공인들이 가장 많이 겪은 어려움은 소비자에게 도자기를 팔 수 있는 판매처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개최된 `전국 도자기와 요리의 만남`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전국 도자기와 요리의 만남`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도자소공인지원센터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경남도청, 김해시청 등에 총 43억 원을 지원받아 도자소공인들의 판로 개척을 위한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지역 도자소공인들의 도자기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도자기를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다.

분청도자전시판매관은 도자기 판매뿐만 아니라 도자기와 관련된 음악회나 도자기를 활용한 요리 플레이팅 대회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1일 문 여는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워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분청사기를 주제로 한 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지난 2017년 열린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판매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열린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판매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지역 도예가들에게 작품을 전시ㆍ판매하는 장이 돼 판로 개척, 시장 조사, 도자상품 기획, 마케팅 홍보 등 도예산업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색적인 도예문화를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젊은 세대에 도예의 전통을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상엽 센터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분청도자기 축제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으나 올해는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어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며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전통공예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식기ㆍ용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축제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도자기도 구경하고 행사에도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자기와 요리의 만남` 플레이팅 대회

김해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에 참가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행사 부스를 운영한다. `전국 도자기와 요리의 만남`은 도자기를 이용한 요리 플레이팅 대회로 다양한 플레이팅 기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회 접수는 20일까지이며,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요리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성인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www.김해도자기.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센터장은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다면 부담 없이 참가해 평소 갈고닦은 자신의 플레이팅 실력을 뽐내길 바라며 참가하지 않는 분들도 대회 당일 방문하셔서 도자기와 함께 아름답게 플레이팅 된 요리들을 감상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센터는 김해지역의 도자 산업 발전을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도예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며 "특히 이번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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