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10:18 (월)
`독립운동가` 허당 명도석 지사 흉상 건립
`독립운동가` 허당 명도석 지사 흉상 건립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5.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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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부림문화광장에 설치 기념 행사 100여명 참석
창씨개명 거부 항일투쟁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문화광장 설치된 허당 명도석 지사 흉상 시비.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문화광장 설치된 허당 명도석 지사 흉상 시비.

독립운동가 허당(虛堂) 명도석(1885~1954) 지사의 흉상과 시비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문화광장에 들어섰다.

2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내빈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립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 축사, 기록문 낭독, 시 낭송, 유족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허성무 시장을 대신해 이선희 창원시 복지여성보건국장이 먼저 헌화했다. 이어 장상진 광복회 경남도지부장, 김익권 창원삼진독립의거기념사업회장 순으로 헌화가 이어졌다.

이선희 국장은 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허당 지사의 공적을 치하하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자"고 말했다.

허당 지사의 후손들이 흉상 좌대에 적힌 기록문을 낭독했는데 `독립운동`은 증손자 명대현 씨가, `한시 세 편` 소개는 외증손자 김형준 씨가, `허당 지사의 신념`과 `번역자, 서예가 소개`는 외증손녀 우하린 씨가 했다.

또 송미영, 박순임 낭송가가 `사월청화(四月淸和), 추일등산(秋日登山), 중추등추산(仲秋登騶山)`을 낭송했다. 이는 허당 지사가 남긴 유일한 한시 작품들이다.

허당 지사는 강직한 독립운동가 면모 외에도 한시에도 깊은 조예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954년 지사께서 별세하자 한시 작품들도 대부분 유품과 함께 정리됐다.

명도석 지사는 지난 1885년 마산합포구 중성동에서 출생했으며, 독립운동가로, 사업가로, 교육자로, 언론인으로 활동을 했다. `주권을 잃은 국가는 주인 없는 빈집과 같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나라 잃은 설움을 가슴에 담고 호를 빈집이라는 뜻인 허당으로 지었다. 허당 지사의 독립운동 행적은 사위 김춘수 시인이 적은 묘비 문장에 잘 드러나 있다.

"선생께서 남기신 항일투쟁 발자취는 크고도 뚜렷합니다. 일본인이 장악하고 있던 마산 어시장에서의 상권투쟁, 노동야학교에서의 후진교육, 기미독립만세항쟁의 마산에서의 주도, 동아일보 창립주주로 민족계도사업에 참여 및 만주 땅 안동에서의 거사모의사건으로 체포돼 평양에서 치르신 옥고, 밀양폭탄사건거사 자금 전담, 의열단 경남거점조직을 주재, 일제에 의한 창씨개명 강요를 끝내 거부, 조선건국동맹 경남조직책 담당, 마산경찰서 갑종 요시찰인으로서 구금 십여 차례 등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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