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8:45 (월)
돌아온 강우석 감독 "신인처럼 긴장"
돌아온 강우석 감독 "신인처럼 긴장"
  • 연합뉴스
  • 승인 2016.08.09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호 生 다룬 `고산자` 개봉 앞두고 제작 보고회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30여 년 베테랑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제가 과거에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이 한 편의 영화로 다 잊혔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투캅스`, `공공의 적` 시리즈를 흥행시키고 `실미도`로 한국영화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강우석 감독.

 한국 영화계를 30여 년간 이끌어온 베테랑이지만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 감독은 신인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잔뜩 긴장해 있었다.

 `고산자…`는 조선 최고의 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리학자 김정호 선생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삶을 다룬 영화다. 강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이자, 첫 번째 사극 도전작이다. 고산자(古山子)는 김정호 선생의 호다.

 실존 인물을 스크린에서 부활시킨다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설의 주먹`(2012) 흥행 실패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이어서일까.

 강 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고, 신인감독 때처럼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강 감독이 역사 속 김정호를 만난 것은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통해서다.

 "그동안 영화를 찍고 싶으면 닥치는 대로 찍었죠. `이거 재미있겠다` 라고 느끼면 일단 시작부터 하고 봤죠.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을 때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영화를 쉬고 독서만 했었는데 마침 소설 고산자를 읽게 됐죠."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는 영화로 만들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덮어도 김정호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를 조사하면 할수록 스크린에 옮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했다.

 강 감독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된 대동여지도 실제 목판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목판을 처음 본 순간 `사람이 만든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정교함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이런 영화를 완성할 수 있는 깜냥이 되나`하고 생각하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백두산 풍광을 두고 CG(컴퓨터그래픽)인지 아닌지 논란이 일 것"이라며 "100% 직접 촬영한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