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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1만5천원 “서민 보양식 맞나”
삼계탕 1만5천원 “서민 보양식 맞나”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6.07.14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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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2천원 올라 생닭 3천~3천5백원
“초복 앞두고 고심 한 그릇도 먹기 부담”
▲ 올해 경남지역 대부분 삼계탕 식당이 한 그릇 가격을 1만 3천원에서 1만 5천원으로 인상했다.
 초복(17일)을 앞두고 서민 보양 음식인 삼계탕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14일 경남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김해시 장유에 위치한 A 식당은 올해 삼계탕 가격을 1만 3천원에서 1만 5천원으로 인상했다.

 2012년 이 식당의 삼계탕 가격이 1만3천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2천원이 오른 셈이다.

 김해시 인제로에 위치한 B 식당도 올해 삼계탕 가격을 1천원 인상했다.

 이 식당의 일반 삼계탕은 1만 5천원, 고급 삼계탕인 전복 삼계탕과 산삼삼계탕은 각 2만 원~2만 5천원이다.

 창원시 상남동의 인근에 있는 C 식당도 일반 삼계탕을 1만 5천원에 파는 등 도내 어지간한 식당들이 삼계탕을 한 그릇에 평균 1만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초복을 앞두고 회사 동료들과 장유의 한 삼계탕집을 찾았던 회사원 김모(46) 씨는 “최근 공급 과잉으로 생닭 한 마리 가격인 3천원~3천500원 수준인 데 비하면 삼계탕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서민 보양식이라는 말이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김해시 외동ㆍ40) 씨는 “삼계탕 가격이 1만 원 안팎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올라도 너무 오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용으로 많이 쓰이는 삼계 45~55호의 13일 현재 생닭 가격은 3천18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삼계탕 식당들은 이 같은 가격 차에 대해 각종 부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해마다 치솟는 물가상승률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업다는 입장이다.

 A 식당 관계자는 “생닭 가격은 하락세지만 임대료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식당 입장에서도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삼계탕 가격이 갈수록 오르면서 서민이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가고 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불평이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noah****’는 “닭 한 마리 3천원도 안 될 건데 납품가격이… 장어 먹고 만다”고 비판했다.

 다음 누리꾼 ‘Go west’도 “무슨 삼계탕 값이 1만 5천원이라냐? 닭값 3천 원밖에 안 하던데”라고 꼬집었다.

 “닭은 튀기든지 끓이든지 가격은 같네”(네이버 아이디 ‘isu1****’), “너무한 거 아니냐?”(네이버 아이디 ‘5488****’) 등과 같은 불만의 글도 올라 있다.

 물가 상승에 대한 탄식도 많이 나왔다.

 네이버 이용자 ‘kimj****’는 “10년 전이랑 지금이랑 직장인 월급은 거기서 거긴데 음식값은 1.5배 이상 올랐다. 기본 국밥 4천원이던 곳이 지금은 7천원이고 돈까스 5천원이면 먹었는데 지금 7천∼8천원이다”라고 경험담을 적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이건 저렴한 편이다. 여자친구랑 저녁 먹으러 음식점 가면 기본 2만 원 이상, 많으면 4만 원도 나오는 세상 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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