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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한빛부대ㆍ교민 안전 최우선
남수단 한빛부대ㆍ교민 안전 최우선
  • 연합뉴스
  • 승인 2013.12.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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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남수단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우리 한빛부대원들과 현지 교민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남수단 반군세력이 주요 유전지역을 장악하면서 정부군과 본격적인 내전이 발발할 위험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수단 정부군은 반군세력이 장악한 보르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빛부대는 지난 3월부터 남수단 재건 지원과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왔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했다. 공병부대인 한빛부대는 그동안 보르 시내 간선도로 보수와 나일강 범람시 긴급 제방공사나 대민 의료지원, 고아원 봉사활동 등 주민들을 위한 임무를 수행해왔다. 정부는 이런 공병부대에 실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유사시 자체 방어에도 부족한 탄약만 지급했다고 한다. 때문에 일본으로부터 실탄을 공급받는 망신을 자초했다. 일본은 최근 동맹국 군대가 공격받을 경우 일본 자위대가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이른바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은 이번에 우리측에 실탄을 빌려주면서 `무기수출 3원칙의 예외`로 간주한다는 내용의 관방장관 담화까지 거창하게 발표했다. 우리가 일본의 집단자위권에 명분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군은 지난 1993년 소말리아에 상록수부대를 파병한 이후 지난 20년간 세계 10개국, 18개 부대에서 연인원 4만여 명의 장병이 국제평화유지활동에 참여했다. 현재는 남수단과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등 5개국에서 1천120명의 장병이 국제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필리핀 재해 복구를 위한 아라우부대도 곧 파견된다. 남수단의 상황은 이미 심상치 않다.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군인 3명이 반군쪽 청년들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남수단에서 미국민을 소개하려던 미 군용기 3대가 지상공격을 당해 미군 4명이 부상했다. 한빛부대가 주둔한 보르지역이 더 위험해진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부대를 아예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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