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에게 양육과 보호를 제공해야 할 환경이 도리어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개인의 특성 및 기질과 상호작용하면서 아동의 문제행동이나 정신병리가 나타난다.

　아동이나 청소년기의 정신건강문제는 이들의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저해하기 때문에 그다음 단계의 발달에 장애가 되며 성인기의 정신건강 문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는 일찍부터 아동ㆍ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아동 인구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과 출산기피현상의 심화로 인해 점증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하는 만 18세 이하에 해당하는 아동 인구의 동향을 살펴보면, 1970년 1천64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아동 인구는 1990년 1천448만 명으로 감소하면서 총인구대비 33.8%로 감소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는데, 2005년 1천172만 명, 2009년 1천 90만 명으로 감소되고 있다.(보건복지가족부ㆍ2009)

　현재의 저출산 기조가 극적인 변화 없이 계속 유지된다면 아동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0년 12~13%대로 떨어지리라 추정하고 있다. 한 세대 안에 아동 인구가 현재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2013년 보건복지부 지원 지역사회투자서비스인 조기개입서비스는 아동의 발달ㆍ심리치료, 부모교육 등을 통해 아동 스스로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위한 심리ㆍ정서ㆍ사회적 지지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남도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주최로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사례회의를 통한 ‘아동청소년 심리지원서비스 질 향상 방안’에 관한 사례발표자 정은희 아이앤맘 아동청소년발달센터장과 홍혜숙 양산 가정폭력상담소장은 사회서비스 사업의 추진 배경과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째, 이혼율 상승ㆍ가족 기능 저하ㆍ폭력가정 등의 증가에 따른 아동의 방임 및 학대, 청소년 범죄의 질적ㆍ양적 악화, 도를 넘고 있는 또래 간의 왕따 문제가 유아교육 및 학교 교육에서 다양한 문제로 양산되고 있다. 둘째, 문제행동 아동의 경우, 발견 즉시 치료 및 교육을 실시해 2차적 문제를 예방해야 하며, 셋째,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고 문제 행동 아동에 대한 치료 및 지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산 지원이 열악해, 생활이 어려울수록 고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치료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세대가 많다.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는 부모라 할지라도 제도권에서 심리ㆍ정서 치료를 받도록 하기에는 낙인효과가 크므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부모와 문제아동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가 꼭 필요하고 강조했다.

　개별사례에서는 이용자의 인적사항 및 특성, 의뢰경위, 이용자의 주 호소문제,회기별 상담내용과 심리적 행동적 변화의 척도를 표시한 치료결과 등 앞으로 운영계획 및 성과평가를 발표했다.

　개선방향으로는 이 업무를 전담하는 중앙정부의 효율적인 제도마련, 잘 훈련된 심리상담 및 치료 전문가들을 채용할 수 있는 예산확보, 상담 및 치료, 사후 성과 및 평가에 대한 매뉴얼 개발 등 전문성 향상을 위해 도와 각 시ㆍ군에서의 정기적인 워크숍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아동 인구 증가는 단순히 출산장려정책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의 아동 인구들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아동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22%에 불과할지 몰라도 미래의 100%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아동들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직면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절한 도움을 받으며 미래의 삶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