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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현상 확산… 식수원 위협
낙동강 녹조현상 확산… 식수원 위협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3.07.31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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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질환 등 유발 독성 남조류 다량 함유
환경단체, 식수 이용ㆍ레저 활동 위험경고
▲ 창녕함안보지점의 녹조. 유해남조류 개체가 5천16개에 이르고 있다.
전 구간 녹조 띠ㆍ악취 진동
조류 대발생 상황으로 악화

 낙동강이 ‘녹조의 강’으로 변했다. 특히 녹조에는 독성물질이 있는 남조류가 다량 함유돼 350만 도민 중 19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식수원마저 위협받고 있다.

 낙동강은 상류에 이어 하류까지 전 구간이 녹조띠를 형성, 31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조류 경보를 발령했지만 상태는 더해 최악 상태인 조류 대발생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낙동강 경남 전 구간은 융단처럼 짙은 녹조 띠가 깔렸고 악취도 풍겼다. 이런 가운데 도내 대규모 취수원인 칠서 및 본포취수장 변의 낙동강 물도 녹조 현상으로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했다.

 환경단체는 특히 녹조에는 독성물질이 있는 남조류가 함유돼 있다며 식수원과 수상 레저 등의 활동에 대해서도 위험성을 경고했다

 합천창녕보의 30일 클로로필-a 농도는 52.1㎎/㎥로, 유해남조류는 지난 10일 336개에서 2천24개로 급증했다.

 창녕함안보의 경우도 지난달 4일 5.4㎎/㎥이던 클로로필-a 농도가 30일 68.8㎎/㎥로 상승했고 유해남조류는 5천16개에 달했다.

 이로 인해 경남도와 시군은 취수장 취수구를 둘러싸고 오일펜스와 조류 차단막을 설치해뒀지만 취수구 쪽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는 역부족이어서 식수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운영으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햇다.

 본포 및 칠서취수장 측은 “예전에는 부산 쪽에 녹조가 있었지만 여기는 아예 없었다”며 “낙동강 사업 후 녹조로 뒤덮혀 지난해 수중펌프는 지난해 7월, 수중공기공급장치는 지난해 말 처음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녹조에는 간 질환을 일으키는 독성을 가진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포함돼 있어 낙동강 식수원의 안전은 물론 낚시나 요트 등을 포함한 강변의 레저 활동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강은 본류가 낮아야 지류가 흘러서 순환이 되지만 현재 낙동강은 보로 인해 체류기간이 길어져 흐르지 못하고 고여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비가 오면 잠시 녹조 수치가 내려가지만 오히려 영양염류 등 오염물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녹조가 재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도내 낙동강 변 각 시군과 수자원공사, 환경청 등은 정수처리 강화, 오염원 관리, 조류 제저, 수질 모니터링 실시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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