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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결말 참 마음에 들어요”
“‘그 겨울…’ 결말 참 마음에 들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3.04.0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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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서 시청자 당황시킨 김범
▲ 김범
노희경 작가와 작업해서 정우성ㆍ조인성 알게 돼
중국영화 출연ㆍ단독 콘서트 등 쉴 틈 없는 활동

 지난 3일 화제작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마지막회를 보던 시청자는 종영 10여분 전 적지않게 당황했다.

 분명 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 진성(김범 분)이 오수(조인성)를 칼로 찔렀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른바 ‘드라마적 생략’ 기법을 통해 시간이 튄 어느 화창한 봄날 죽은 줄 알았던 오수와 눈을 뜬 오영(송혜교)이 재회의 키스를 나누며 마무리된 것.

 최근 을지로에서 김범(사진ㆍ24)을 만나자마자 물었다. “결말이 뭐냐”고.

 김범은 “결말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갈래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전 결말이 참 마음에 들어요. 여러 해석을 안고 회자되는 것을 보니 흡족하고요. 물론 전 오수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전 연기하면서 김사장이 제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니까 어쩔 수 없이 오수를 찌르긴 했지만 찌른 척만 하고 사실은 진짜 죽게는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희선(정은지)을 비롯해 주변에는 오수가 죽은 것으로 위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는 “이전까지는 작품 한편 끝내면 아쉬움, 그리움의 감정만 남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 사람들을 언제 또 만나지? 너무 소중한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범이 연기한 진성은 오수의 똘똘하고 의리있는 동생이다. 피는 안 섞였지만 어떤 핏줄보다 끈끈한 관계였다. 진성은 오수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렸고, 오수 역시 진성과 진성의 가족을 피붙이처럼 위했다.

 그런데 이는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김범이 직전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연기한 국수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은 것. 두 작품 모두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다.

 김범은 노 작가와 작업하면서 정우성(40)과 조인성(32)이라는 두 멋진 형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라고 꼽았다.

 지난 1년 사이 김범은 이 두 편의 드라마와 함께 영화 ‘사이코메트리’와 서극 감독의 중국영화 ‘적인걸전전’에 출연하고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쉴 틈 없이 활동했다.

 “좋은 작품을 해서 그런지 지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지금도 바로 다음 작품은 뭘할까 생각할 정도로 계속 욕심이 생깁니다. ‘그겨울…’에서 얻은 행복감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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