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9:07 (월)
"촬영 30분 지나면 늘 후회해요"
"촬영 30분 지나면 늘 후회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3.03.13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급 공무원`서 공도하 역 맡아 첫 정극 도전
그 대사를 왜 그렇게…
만족 않고 배워 가는 중

 "촬영 30분 뒤에 되돌아보면 늘 후회해요. `그 대사를 왜 그렇게 했을까` 하고요. 만족한 적은 없어요. 배워가는 중입니다."

 MBC TV 수목극 `7급 공무원`에서 공도하 역을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그룹 투피엠의 찬성(사진ㆍ23)은 연기자로 변신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완성된 앨범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그룹 활동과 달리, 방송에 앞서 미리 열리는 제작발표회는 익숙지 않았던 것.

 극이 반환점을 돌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그는 투피엠의 해외 활동과 `7급 공무원`의 촬영을 병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표정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여유 있어 보였다.

 KBS 2TV `뮤직뱅크 월드투어` 공연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방문한 그를 최근 현지에서 만났다.

 "연기는 되게 어려워요. 그렇지만, 쉬우면서도 재미있어요."

 찬성은 "초반에는 내가 좀 경직돼 있었다"며 "지나치게 정확하게 발음하려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졌다. 고쳐가는 중"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상대 배우의 감정선에 따라 그 합(合)을 맞추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 사전에 `느낌`을 잡아 놓아도, 현장에서 대사의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

 "극 중 서원(최강희 분)과 함께한 장면들이 많이 아쉬워요. 같은 톤이라도, 어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잖아요. 그러한 사소한 차이들이 그 인물을 설명하는 완성도에 깊이 관여하는 것 같아 항상 후회하죠."

 그럼에도, 연기가 쉽고도 재미있다는 것은 주원ㆍ최강희 등 그와 호흡을 맞추는 능숙한 선배들 덕분. 특히 최강희는 어려운 장면마다 그에게 `힌트`를 종종 준다.

 "도하가 서원의 손을 잡는 장면이 있었어요. 어찌할지 고민하다 최강희 누나가 `네가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웃으면서 대사를 치면 분위기가 무겁지 않을 것`이라고 방향을 잡아 줬죠. 그렇게 하면 상황 설명이 잘 될 것 같았어요."

 찬성은 "촬영 중 최강희 선배의 눈을 보면 연기 고민이 풀린다"며 "서원이 어떤 감정선에 있고, 그에 따라 어떻게 할지 생각이 난다"고 신기해했다.

 국정원 신입 요원들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아낸 `7급 공무원`에서 그가 맡은 공도하는 두 주인공 한길로와 김서원 사이에서 삼각 구도를 이루는 인물. 웃음 폭탄을 끊임없이 터뜨리는 두 주인공과는 달리 원칙을 중시하는 완벽주의자다.

 "원래 제 성격대로라면 길로ㆍ서원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요. (웃음) 저는 원래 정의는 생각하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는 유연한 성격이에요. 그런데 도하는 그게 아니라서 조금 답답합니다."

 찬성은 "대본을 받고서 도하가 어떻게 하겠다는 대사를 보면, `그냥 이렇게 하면 안 되나?`는 생각이 종종 든다"면서도 "나와 비슷하지 않아서 오히려 멋있는 캐릭터 같다. 그런 인물을 연기해 볼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자신과 극 중 캐릭터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극 중 배역이 이렇다 보니, 중요한 순간마다 멜로는 그가 아닌 주원과 최강희의 몫. 아쉽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는 연기 선배인 송중기의 이야기를 꺼냈다.

 "`착한 남자`를 재미있게 봤거든요? 투피엠 멤버 준호가 송중기 선배랑 친해서 `시간 되면 같이 밥을 한번 먹고 싶다. 팬이다`라고 전했더니, 준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셨대요. `극 중에서 열 번 죽으면 역할이 잘 된다`고요. 그래서 저도 일단 열 번쯤 죽어볼까 해요. (웃음)"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