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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다 돼도 노래하는 샘플 보여줄 것"
"칠십 다 돼도 노래하는 샘플 보여줄 것"
  • 연합뉴스
  • 승인 2013.03.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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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ㆍ합창단 함께 무대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건 `사랑`

올해 데뷔 45주년 조영남, 4월 3~4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전설`로 남기엔 아직 이르잖아? 생생하게 움직이는 걸 보여줘야지. 칠십 가까이 돼도 이렇게 노래할 수 있다는 `샘플`이 되는 게 이번 공연의 목표예요. 하하."

 가수, 화가, 작가, 방송인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만능 예술인` 조영남(사진ㆍ68)이 다음달 3~4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불후의 명곡`이란 이름의 이번 공연은 60인조 오케스트라, 20인조 합창단이 함께하는 것이 특징.

 여기에 `화가 조영남`의 대표작을 활용한 설치 미술과 영상이 어우러지며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이 될 거라는 게 공연기획사 솔트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지난 11일 청담동 자택에서 만난 조영남은 "(공연) 스토리를 짜느라 몸보다 머릿속이 더 바쁘다"며 웃었다.

 "이왕 하는 거 나만 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내 작품들을 좀 활용해 보려고. 지난 공연 때는 마지막에 무대 전면에 있는 태극기만 딱 비추고 끝냈는데 이번엔 내 그림 여러 개를 걸어서 커튼처럼 내릴까 해. 조영남의 주요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지. 어때,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그는 "지하실 창고에 가면 내 `관`이 있는데 그 안에 나랑 똑같이 생긴 모형이 들어있다. 몇 년 전 미술 전시 때 퍼포먼스 하느라 만든 것"이라면서 "그런 게 천장에서 뚝 떨어지면 재밌을 것 같지 않나"라며 장난꾸러기처럼 껄껄 웃었다.

 조영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명곡,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명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현악 합주를 맡을 모스틀리필에 대해서는 "창단 공연으로 내 쇼를 택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면서 "따로 연습을 하지 않아도 바로 합주가 될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고 자랑했다.

 `화가 조영남`으로는 오는 5월 새로운 전시회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가 코카콜라를 무지하게 좋아하거든. 그래서 코카콜라 가지고 팝아트를 한 번 해 봤는데 이걸 전시하자는 데가 있네. `나무갤러리`라고…. 그래서 코카콜라 연작으로 전시를 한 번 할 거예요. 요새 내가 관심을 가진 딱지로도 작품을 좀 만들고."

인터뷰 전까지 그림을 그린 듯 조영남의 손엔 물감 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오늘 그리다 만 그림"이라며 화투장과 코카콜라의 이미지가 뒤섞여 꽃의 형상을 이룬 작품 `꽃과 콜라`를 보여줬다.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그는 "음악과 그림, 영화, 뮤지컬, 그리고 `여친들`(여자친구들)"이라며 껄껄 웃었다.

 "비결이 뭐 있겠어요. 중요한 건 내 정신을 어떻게 맑게, 유쾌하게 유지하느냐지. 각종 문화 활동과 `여친들`이 내 감각을 젊게 유지시켜주는 거죠. 에너지도 주고."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것으로 주저 없이 `사랑`을 꼽은 그는 후배들을 향해서도 "내가 부족한 걸 지적해서 뭘 하겠나"라며 "그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버킷리스트`란 영화를 보면서 나도 한번 버킷리스트를 짜볼까 했더니 쓸 게 없더라고요. 난 하고 싶은 걸 다 해봤거든. 내 멋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서 한 거예요. 어쩌면 건방진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후배들한테도 그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인생은 길지 않으니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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