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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기업유치 두 마리 토끼 잡자
환경과 기업유치 두 마리 토끼 잡자
  • 김현철
  • 승인 2012.07.2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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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현 철사회부 차장
 최근 김해지역 논과 청정 계곡이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원인에는 관계당국의 느슨한 단속이 가장 큰 이유지만 더 큰 문제는 돈에 눈먼 일부 악덕업주와 이를 알고도 묵인하는 김해지역 일부 세력들에 의해서다.

 이들은 검은 폐기물을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김해의 청정지역에 파묻고 있다.

 지난 5월 회현재해지구에서 반출된 건설폐기물이 인근 농지에 성토용으로 불법 매립됐다는 본지 지적에 따라 김해시는 시공업체인 B산업(주)과 K토건(주)에 대해 건설폐기물 불법매립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08년 초부터 2011년 말까지 회현 재해위험지구 정비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폐콘크리트와 각종 폐기물을 김해시 강동 429-7번지 2천800㎡논에 성토용으로 불법 매립한 혐의다.

 또 김해시는 지난 6월 김해지역의 대표적인 자연발생유원지 장유대청계곡에서 불법행위가 많다는 언론보도이후 특별단속을 벌여 위법행위 18건을 적발했다.

 시의 단속결과 전, 답 등 임야를 무단 형질 변경하고 일반음식점 영업을 위한 평상, 주차장, 족구장 등을 설치했다.

 최근 본지는 ‘시궁창’수준의 하천을 1급수로 살려내 유명해진 김해시 상동면 대포천의 수질이 부산 신평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불법 반입된 토사에 의해 또 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는 본지 지적에 따라 문제의 토사와 유출수의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김맹곤 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지시했다.

 김 시장은 “상동면 대포천 상류 산지에 부산시 지하철 공사장에서 나온 토사를 불법으로 매립해 우수로 인해 뻘물이 하천으로 흘러 1급수 청정하천을 오염시켰다”며 “이처럼 산림을 훼손해 구거를 막고 임도를 개설한 사항은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관련업체, 지주 등 형사고발 및 원상복구 조치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김 시장의 특별지시 이후 3일 만에 또 다시 시공사와 해당지자체의 관리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신비의 계곡으로 불리던 김해시 한림면 병동리 매창계곡이 상록골프장 공사현장에서 흘러든 흙탕물로 죽음의 계곡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숲이 울창하고 계곡물이 맑아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단위 시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골프장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보존가치가 높은 수십년생 산벚나무 수백그루가 무작위로 벌채되고 계곡으로 흘러든 흙탕물 탓에 다슬기조차 살 수 없는 계곡으로 변했다며 김해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제보자의 요청으로 김해 곳곳을 누비며 취재한 결과 대다수의 악덕업체와 해당지주들이 환경에 대해 무감각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한사람쯤 불법을 저질러도 문제없겠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되겠지, 배째라식의 말투는 자자손손 물려줄 내일의 김해를 미리 보는 것 같아 취재 내내 기분이 찜찜했다.

 여기에다 해당 공무원의 대처도 매끄럽지 못해 아쉬운 여운을 남긴다.

 민원인의 신고에도 별문제 없다는 담당공무원의 말투뿐 아니라 불법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일부시민들의 환경의식수준은 이제 바꿔야 한다.

 김해시는 최근 50만을 넘어 60~70만 매머드급 도시를 향해 포효하고 있다. 탁상공론과 행정은 미래가 없다.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해당지지체는 매머드급 도시 성장을 위해 환경ㆍ문화ㆍ교육 등 다방면의 성장판을 열고 시민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물과 햇빛 등 충분한 자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김해가 기업유치와 환경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지금 이대로의 시책은 안된다. 새로운 틀에서 새롭게 짜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사람이 살수 없는 곳은 기업도 살수 없다. 기업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김해가 어떤곳인지 이제는 모두가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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