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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의 아름다운 운전
버스 기사의 아름다운 운전
  • 김진식
  • 승인 2012.02.24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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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진 식마산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흔히들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이 가장 법규 위반을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승객들도 이런 대중교통 기사들의 위반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모른 체 한다.

 간혹 지각있는 승객이 버스기사의 난폭운전을 보고 "아저씨 왜 운전을 난폭하게 하느냐"고 따지기라도 하면 대뜸 "차가 밀려서 법규 다 지키고 가다보면 제 시간에 가지 못한다"며 오히려 승객을 책망하는 기사도 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출근길에 버스를 타게 됐다. 차에 올라 교통카드를 대니 "어서오세요"라는 기계음이 들리고 다시 버스 기사가 환하게 웃으면서 "손님 반갑습니다"라며 다정케 인사를 했다.

 한참을 가다가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기사가 전방에 녹색의 진행신호가 왔는데도 가지 않고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옆 차선에서 따르는 차량에게 정지하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왜 그럴까 싶어 창밖을 보니 보행자 신호가 거의 끝날 쯤에 횡단을 시작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정말 고마운 기사였다. 보통때 타던 버스들은 늦게 건너는 보행자를 손짓하며 지나가기 일쑤였다.

 복잡한 시내 도로를 운행하는 것도 힘든데 타고 내리는 승객을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 버스 기사라는 직업도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러나 힘들어도 승객을 향해 즐겁게 인사하고 교통 약자인 보행자를 배려하는 안전운전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고 즐거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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