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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핸드벨로 막힌 세상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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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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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사랑의 집 장애인 `소리샘 벨 콰이어` 공연
▲  의령 지정면의 복지시설 `사랑의 집` 여성 지적장애인들의 공연 팀인 `소리샘 벨 콰이어`가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후원의 밤 행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후원행사서 기립 박수

의령군 지정면 복지시설 `사랑의 집` 여성 지적장애인들의 공연 팀인 `소리샘 벨 콰이어`가 감동적인 공연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창립된 소리샘 벨 콰이어(지휘 백강희)는 여성 지적 장애인 1~3급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이들은 음표를 읽지 못해 `도` 를 맡은 사람은 노란색 표시 때 종을 흔드는 등 8명이 각각의 파트를 색깔로 구분해서 연주를 한다.

 이런 장애를 극복한 이들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달 30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후원의 밤 행사 초청 공연에서다.

 이날 연주한 곡은 바로 비틀즈의 명곡 `예스터 데이`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 송` 이었다. 연주시간은 각각 3분50초와 4분40초, 연주장비는 테이블3개, 스폰지 6개, 두루마리 보면대 1개, 핸드벨 37음, 핸드 차임벨 등 이었다. 감동적인 연주는 이날 밤 함께했던 모든 사람의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특히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도 기립 박수를 보낸데 이어 공연 후에는 연주자 한명 한명을 안아주었다.

 핸드벨의 특징은 독주가 아닌 합주다. 팀이 지적장애 1~3급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수준의 차이로 인한 참여도의 저조와 장애로 인한 주의집중력 부족으로 합주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각자의 개성이 아닌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며 모두가 함께 하는 음악으로 거듭나고 있는 소리샘 벨 콰이어 단원들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해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받아왔던 편견의 시선과 장애의 한계를 음악으로 극복하고 있다.

 <변경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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