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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에서 불 붙는 가정폭력
사소한 일에서 불 붙는 가정폭력
  • 김경식
  • 승인 2011.11.2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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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경 식김해경찰서 칠산파출소장 경감
 가정폭력의 이유를 면밀히 살펴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말다툼이 눈사태처럼 불어나서 서로에 관한 인격모독, 자존심 문제로 불거져 결국 한쪽의 폭행으로 치닫는 것이다.

 서로가 사랑해 결혼을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가정을 꾸리는 것인데 서로가 맞지 않다며 폭행하고 그로인한 이혼의 과정을 밟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인생을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밖에 더 되겠는가. 각자의 입장을 절충하고 서로간의 이해와 대화로써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폭력의 실제 예를 들어보면 일하는 부인이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에 화가 나서 남편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서부터 자식의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부인 탓을 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갖가지의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사례가 급증하는 현대에 들어서 대화와 이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달 26일부터 경찰청에선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됨에 따라 일선 경찰관들에게 가정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 시킬 수 있는 직권을 수여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장 경찰관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가정폭력이 재발할 우려가 있거나 피해자가 요청할 시, 긴급을 요한다고 판단하는 경우 퇴거 등의 격리조치와 함께 100m이내의 접근금지,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의 전기통신의 사용을 불허하는 조치를 직권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이 같은 긴급 일시조치를 취한 후 검사에게 이를 신청하면 판사가 이 조치를 계속 유지할지를 사후에 결정하게 된다.

 피의자가 조치를 어기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최장 2개월간 유치장에 가둬둘 수 있도록 했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중요하나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듯 가정의 화목함을 지키기 위한 대화와 이해에 대해서 소홀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된 이면에는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무감각해진 국민들의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선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냥 그저 말로써만 상대에게 나무라듯이 꾸지람만 주었을 뿐 상대를 위해서 진정으로 눈물로써 기도하거나 참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데 상대가 존재할 리가 없다. 말로만 형식상으로 그저 돈이나 선물만 자주한다고 해서 사랑인 것은 아니다.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듯이 상대가 나를 욕하고 미워해도 사랑할 수 있으면 큰 축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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