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8:29 (월)
열받은 공무원
열받은 공무원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1.05.23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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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추위에 떨며 살처분 현장 활동도 감사 대상인가
감사원, 경기도 시작 전국 점검

김해ㆍ양산 74개소 예상
“만만한게 우리냐” 불만

 감사원이 구제역 종합감사에 돌입한 것과 관련, “살처분 현장에 동원돼 밤을 지샌 결과가 감사냐”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8일부터 구제역 매몰지가 많은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 구제역 발생지역을 구제역 살처분 보상금 예산집행 실태, 구제역 방역과 백신접종 등 방역활동, 매몰지 관리 및 오염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는 27일까지 10일간 이어지는 감사에는 지역별로 1~2개 반씩 모두 6개 반에 20여 명이 투입됐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공무원들에 대한 문책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북과 경남 등 구제역 발생지역을 대상으로 감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구제역 매몰지가 김해 양산 등 74개소에 대해 감사가 실시될 경우 집중단속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내 공직사회는 감사 뒤 몰아닥칠 후폭풍을 경계하면서도 ‘만만한 게 공무원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남도의 한 공무원은 “연말연초 추위에 떨며 살처분 현장에 투입돼 밤을 지새며 방역활동에 나섰는데 감사가 말이 돼냐”며 “정부의 미숙한 구제역 매뉴얼 및 살처분 보상규정 등에 기인한 부작용을 힘없는 말단 공무원들에게 전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시 모 공무원은 “구제역 관련 근무태만, 업무수당 편취 등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면서도 “고도의전문성과 시급을 다투는 살처분 현장 등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무원을 투입한 정부가 적반하장식 감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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