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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묶음상품 알고 보니 `눈속임`
대형마트 묶음상품 알고 보니 `눈속임`
  • 현민우 기자
  • 승인 2010.12.1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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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줄여 싼 것처럼 포장 … 얄팍한 상술에 고객 분통
▲ 대형마트들이 `초특가`를 앞세워 묶음판매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사실은 `눈속임`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초특가 2개가 한 묶음`이라는 상술에 절대로 넘어가면 안 됩니다. 포장을 뜯어보면 텅텅 비어 있어요. 결국 따져보면 더 비싸요."

 대형마트들이 `초특가`를 앞세워 묶음판매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사실은 `눈속임`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초기 많은 금액을 부담하더라도 좀 더 싸게 구매하기 위해 묶음판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용량과 내용물 줄임 등으로 속이고 있는 것이다. 낱개 단위로 계산해보면 일반 제품보다 오히려 비싼 경우도 허다하다.

 13일 오후 창원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 모(42)씨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에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고르던 김씨는 `2개가 한 묶음`이라는 제품이 쌀 것이라는 생각에 `00볼` 네 개가 묶여있는 상품을 골랐다. 가격은 3천580원. 하지만 낱개로 판매되는 제품은 860원이었다. 결국 낱개 제품 4개는 140원이 더 쌌다.

 김 씨는 "당연히 묶음 제품이 더 싼 것 아니냐"며 "포장을 뜯어보면 더 형편없다. 소비자를 뭘로 보느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주부 한 모씨는 A대형마트 광고전단지에 적힌 쌀 가격에 혹했다가 금방 실망하고 말았다.

 혹시 몰라 다시 확인한 전단지에는 쌀 20kg이 아니라 18kg이라고 적혀 있었다. 결국 쌀 가격이 시중가보다 저렴한 것이 아니라 용량을 줄여 가격을 내린 것이다.

 한 씨는 "시중에 유통되는 표준용량까지 어기면서 할인을 운운하는 대형마트의 상술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묶음상품이 낱개상품보다 개당 가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A대형마트 PB제품인 일부 라면은 한 개가 460원이지만, 5개 묶음이 2천470원이다. 낱개로 5개를 샀을 때 170원 더 싸다. 일부 과자류도 g당 가격이 90g제품보다 200g 제품이 더 비싸다. B대형마트 역시 일부 과자류의 묶음상품보다 낱개가 싼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가격에 대응해서 가격을 결정하는데 묶음제품은 주력상품이 아니라서 가격책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현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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