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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김해중앙병원의 새로운 도약
2010년 김해중앙병원의 새로운 도약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0.01.2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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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최초 ‘로보닥’ 도입 지방한계 넘는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오차범위 0.1㎜ … 인공관절 수명 20~25년 연장
 김해시 구산동에 사는 김종순(69ㆍ여)씨는 10년간 계속된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연골이 다 닳아 일어서기도 힘든 상태였다.

 안짱다리로 변해버린 다리는 화장실에 한번가려면 눈물이 날 만큼 고통을 감수해야 했고, 연골이 없어 뼈와 맞닿다 보니 움직일 때마다 덜그럭 소리까지 났다.

 다급해진 김 씨가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 봐도 없어진 연골을 살려 낼 방법이 없었다.

 절망에 빠져 있던 김 씨에게 희망을 준 것은 김해중앙병원.

 김 씨는 주변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찾아 ‘로보닥 인공관절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상채 병원장을 만나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았다.

 결과는 대만족. 최첨단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로 다리는 곧게 펴졌고,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 이튿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다.

 한달간의 재활안정치료 후 혼자 이웃을 방문 할 정도로 건강해진 김 씨는 지난 수년간 관절염으로 고생했던 지난날이 기억조차 하기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점점 세분화돼가는 현대의학에 있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는 쉽지만 진짜 명의라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됩니다”

 척추, 관절분야에서 2만례 이상 수술경험이 풍부한 김상채 원장(50)의 지론이다.

 김해중앙병원의 수장을 맡게 된 김상채 원장은 “무릎수술의 경우 고도의 전문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수술로 집도의의 충분한 수술경험과 수술기술이 요구 된다”며 “단 한 사례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 무릎관절수술에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한강이남 동남권 영남지역에서 최초로 ‘로보닥’을 도입한 김해중앙병원으로 인해 지역주민들도 최첨단 고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로보닥’을 이용한 수술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돼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경우 한강 이남권에서는 전남대학병원 외에는 도입 한 곳이 없어 수술을 받으려면 먼 거리를 가야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에 로보닥을 도입한 김 원장은 “지방에 거주한다는 한계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하겠다”며 “최첨단 수술로봇 로보닥과 우수 의료진 초빙으로 서울 유명병원 못지않은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대표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로보닥’ 수술과정은 수술 전 관절부위를 MDCT로 세밀하게 촬영한 후 정확한 수술부위를 측정한 뒤 3차원 영상으로 바꿔 시뮬레이션을 입력하면 입력된 데이터를 근거로 ‘로보닥’ 시스템이 최첨단 의료기법으로 세밀하게 수술을 집도한다.

 수술시 절개 오차의 범위는 최고 수준의 외과의사가 3㎜가량인데 반해 ‘로보닥’은 0.01㎜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재수술 가능성도 20%대에서 1%대로 크게 줄였다고 한다.

 김 원장은 “외상이나 퇴행성 노화로 손상된 무릎 관절이나 엉덩이 관절(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은 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측면이 강하다”며 “로봇을 이용하면 그 편차를 줄여 0.1㎜ 이내의 오차 범위에서 가장 적합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안착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존 인공관절수술로는 10~15년 정도 후 재수술을 해야 했지만 로보닥을 이용해 수술을 할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을 20~2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 관절질환 치료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김해에서 척추, 관절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상채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는 드물게 관절 뿐만 아니라 디스크 치료경험도 풍부하다.

 수술오차를 최대한 줄인 나노내시경을 통한 디스크 최소상처수술은 물론 관절내시경과 인공관절치환술 등의 수술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차원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갈 길이 멀다는 김 원장은 앞으로 암의 초기발견과 암환자의 신속한 진단을 위해 지역 최초로 고가의 ‘PET-CT’를 도입하고 128채널 MDCT, MRI의 추가도입으로 대기시간을 줄여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을 피력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특화병원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김 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현재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완벽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진료의 질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향상시켜 영남권역 최고병원으로 거듭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개원한 김해중앙병원은 최근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해 1월 김상채 원장 취임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환자들의 서비스 극대화, 최첨단 의료기 도입 등으로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2008년 월평균 의료수익이 20억 원에서 지난해 9월 25억 원으로 26.3% 대폭 상승했으며, 2008년 51억 원이던 영업손실규모가 지난해 9월 3억 원으로 대폭 절감했다.

 병원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부터는 흑자경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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